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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고향마을 3.


- 황금 들녘 -

가을은 언제나 풍요롭다. 파란 하늘, 깊 섶의 아름다운 꽃들, 황금들판, 먹음직 서러운 풍성한 과일, 따라서 마음이 넉넉해지고 여유로워 진다. 하지만올해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채소류에 장바구니가 빈곤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루 빨리 고향의 푸근함처럼 안정되길 바란다.


산골 마을을 찾아갔다. 40여 년 전에 가 본적이 있었던 곳이다. 최근 TV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 때문에 토종벌을 키우는 농부들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 벌을 보기 위해서였다. 가는 길목은 가을이 깊어가고 있었다. 마치 무심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


마당에는 앙증맞은 어린 야옹이가 잠을 청하고, 낯 선이를 보고 백구는 컹컹대고, 외양간엔 엄마와 아기 송아지가 정겹게 따가운 햇살에 몸을 부디 끼는 산골이다. 시골에서 자란 이들에겐 모두가 고향 마을이다. 거실 창밖으론 하늘과 산이 정원을 이루고, 뒤 문밖 돌 두렁 위에는 가을 햇살에 나락(벼)이 노랗게 영글고 있었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찾아든 산골 마을은 여섯 채의 집이 남아 있었다. 그나마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은 두 집뿐이라 했다. 그땐 친구의 친척집이 있어서 산등성이를 몇 개나 넘어서 갔었던 엄청난 골짜기의 산 대백이(정상부근)이라고만 생각났다. 아랫마을에 살고 있는 올해 여든 둘의 친척 아저씨의 말로는 그때만 해도 20여 호는 살았다고 했다.


두 채의 집 때문에 전화가 들어가고, 전신주가 촘촘히 길과 함께 나란히 오르고 있었다. 새마을 사업으로 수년에 걸쳐서 길을 닦기 전엔, 두 사람이 비켜서기도 좁은 산길이 이젠 세멘포장으로 차가 오르내릴 만큼 세월이 좋아졌다고 술회를 했다.


언제부터 인가 향수에 젖을 때가 많아짐을 느낀다. 가슴속에 간직 했었던 오랜만에 찾아본 산골의 모습은... 가을이 누렇게 황금빛을 띈 들녘의 풍요롭고 넉넉함과 같은 행복한 하루의 길목 이였다.


<여정 메모>

- 일 시 : 2010.10.2.(토).10:30:18:00

- 곳 : 경주 일원

- 함 께 : 4명( 손 사장, 청산 내외)

- 운문댐 상류 -

- 가을의 전령 억새 -

- 친척 아저씨 집 백구(뒤로 토종벌통이 보인다) -

- 친척 아저씨 집, 엄마 소 와 송아지 -

- 길목에 핀 아름다운 꽃(코스모스, 해바라기) -

- 윗 마을로 가면서 (아저씨 집 지붕이 보인다.) -

- 윗 마을로 가면서 (고추밭 두렁에서) -

- 윗 마을로 가면서 (우리나라 바나나라 불리는 어름) -

- 산 기슭은 벌써 가을이 -

- 40 여년 만에 찾아본 윗 마을 -

- 윗 마을로 가는 산 기슭 바위에 붙은 말벌 집 -

- 윗 마을로 가는 길 아래 작은 폭포 -

-옛 우물 모습 -

- 위에서 들여다본 우물 -


-마을 정미소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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