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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그 세 번째 해운대 – 미포 철길을 걷다

- 해운대 -

올겨울은 50년 만에 최고 더운 날을 맞고 있다 한다. 기후 변화의 영향이라 한다. 어제와 그저께는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남부 지방에 100mm 이상을 비롯해, 대구도 25mm 넘게 내렸다. 반면, 강원 지방에는 15cm 이상의 폭설이 쌓이기도 했다. 오늘, 부산은 7/16 도라지만, 며칠 전 20도를 오르내린 날씨 때문에 나설 채비가 헷갈리기도 했다.

 

- 파란 바다 -
- 미포 철길ㅣ아래 :해변 기찻길, 위:: 스카이 캡슐 길 --

동대구역(08:30 무궁화호 1791) 출발 부전 행 기차로, 신 해운대역(100:42)에서 옛 동해 남부선(미포 ~ 구 송정역/4.8km) 기찻길을 걷기 위해  해운대 불루라인 파크 미포 정거장으로 간다. 미포항에서 잠시 둘러본 해운대 백사장엔  많은 사람이 바닷바람을 쉬고 있다. 멀리 광안대교, 이기대 공원, 오륙도와 태종대가 반짝이는 수평선 너머로 넘실댄다.

 

- 햇살에 눈이 부시는 바다 풍광 -
- 해운대 백사장 -

11시 정각, 미포 철길로 들어섰다. 2020107, 옛 동해남부선의 폐선 철길에 관광열차 해운대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이 운행되어, 새로운 부산의 관광지로 주목을 받는 곳이다.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철길 옆 나무 데크 길로 걷는다. 20171111() 해변열차가 달리기 전, 미포에서 구 송정역까지 걸었던 적이 있다. 그리고 지난 913일에는, 해변열차(미포- 구 송정역- 다릿돌 전망대)와 스카이 캡슐(청사포항-미포 정거장)을 타 보기도 했다.

 

- 동해남부선 옛 철길 안내판 -
- 해변 열차가 지나간다 -

지난 9월, 미포 철길 열차 탑승 시, 공사 중이었던 산책길이 11월 초 개통되었다가 다시, 내년 1월 말까지 연장 공사를 한다는 안내판이 마음을 언짢게 했다. 철길을 가로질러 왼편 데크를 따라 올랐다. 해운대 달맞이 차 길이 나타나고, 이어 숲속 산책길로 내려섰다. 문텐로드(Moontan Road) 시작점이다. 달빛을 받으며 나를 되돌아보는 삶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아늑한 명상 길이다. 빨간 동백꽃이 피어 있다. 예쁜 작은 꽃도 피었다.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서 다리쉼을 가졌다. 청사포항으로 내려서는 길목에서 송정으로 이어지는 철길로 들어 서진다.

 

- 동백 꽃/심천 -
- 상념에 .젖어있는 여인? -

오후 12:30, 청사포항에 닿았다. 빨간 등대와 흰 등대가 파도와 몸싸움을 하고 있다. 300년이나 된 곰솔 청사포 당산을 둘러보고 <팔도미역 청사포점(051-703-4977)>에서 점심을 했다. 식당에서 바라보는 파란 바다 수평선 뒤로, 잃어버린 우리나라 땅 대마도(일본)가 아련히 보였다. 쓰시마 섬(대마도)은 일본의 나 가사기 현에 속하는 섬으로, 우리나라 제주도 면적의 38% 크기다. 한국과 최단 거리가 49.5km, 맑은 날 해운대, 거제도, 통영에서 볼 수 있다는데 귀 함을 보았다. 조선 초기 두 차례((1396, 1419)의 대마도 정벌이 있었으나, 1952년 이승만 라인(평화선)에서 제외된 후..., 생략(나무위키).

 

- 청사포 항 -
- 수평선 뒤로 보이는 대마도 /심천 -

청사포 구석기 유적지와 다릿돌 전망대를 지나 송정해수욕장이 바라보이는 구덕포항에 오후 14:00에 내려섰다. 송정동 835번지에 있는 용트림하는 해송 당산나무를 보기 위해서다. 두 번이나 모르고 지나간 곳이다. 해송 당산나무는 뿌리를 박차고 하늘로 치솟아 오르려 몸부림을 치는듯하다. 인간의 버둥거리는 모습이 싫어서인지..., 송정 해수욕장에는 서핑(surfing)객들이 파도를 즐기고 있었다.

 

- 구석기 유적지 -
- 구덕포 해송 당산나무 -
- 구덕포 앞 바다 -
- 구덕포 방파제에서 바라본 송정항과 죽도 공원 -

 

오후 3

4시간여를 쉬엄쉬엄 걸어서 구 송정역에 도착했다. 모처럼 걸어서인지 다리가 뻐근했다. 따스한 차를 마시면서 긴장을 풀었다. 송정항과 죽도 공원을 올랐다가 코랄라니를 들를 계획이었는데, 송정역에서 멈추었다. 동해선 송정역에서 한 정거장 거리인 신 해운대역으로 광역 전철로 이동 후, 국철로 환승하여 구포, 밀양, 청도, 경산으로 해서 동대구로 돌아갈 예정이다. 오후에는 흐린 날씨를 보일 것이라 했지만, 전반적으로 봄날같이 포근하여 걷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 드디어 종점(구 송정역)에 도착하다 -

1714, 동대구행 ITX 새마을 1022 기차에 올랐다. 스르르 눈꺼풀이 내려졌다. 훨훨 숲 속으로 날아간다. 나도 따라 오른다.

 

- iTX 새마을 1022/신 해운대역 -
- 산타 오셨네~/동대구역 신세계 백화점 -

 

<여정 메모>

- 언제:2023.12.13 (0 08:30~16:43(동대구역 기준)

- 어디:해운대 미포 철길(미포-구 송정역:4.8km)

- 누구:청산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