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말에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했듯이, 부부 모임에서 금산으로 갔다. 매년 이맘때면 찾아 둘러본 곳이다, 올해의 인삼 작황은 작년보다 나은 것 같았다, 한 채당(750그램) 가격은 2~3천 원 내린 것 같고, 상품은 더 좋아 보였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나, 생산자들의 땀이 밴 얼굴이 자꾸만 어른거렸다.
금산으로 가는 길목에는 아름다운 금강이 흘러내린다. 전라북도 장수군 신무산(897m) 뜬봉샘에서 발원, 호서지방을 거쳐 군산 만에서 서해로 흘러 들어가는 392km이다. 한강, 낙동강에 이은 우리나라 3대 강이다. 금강 주변의 산세(천태산, 715.2m, 갈기산, 585m) 또한, 수려하여 사시사철 산 꾼이 붐빈다. 뜬봉샘, 갈기산, 천태산을 올랐던 그 시절이 그립다.
학산면 일원 금강 지류 공사로, 봉곡리를 우회하는 바람에 송호 관광지를 들렀다. 100년이나 자란 일만여 그루의 소나무 숲이 장관이다, 그뿐만 아니라, 금강 변에는 양산팔경의 강선대 와 용암 괴석이 물속에 잠겨있고, 조선시대 연안부사를 역임 한 박응종이 지은 정자 여의정이 있다. 정자는 옥계 석만 얹혀있는 석탑과 석불입상이 함께 있어 더욱 고색 서럽게 보였다.
차창에 부딪히는 가을 빗방울이 길손을 바쁘게 했다. 금산의 진산인 진악산(732.2m) 자락의 보석사와 은행나무를 만남은 다음을 기약했다.
<여정 메모>
- 언제:2023.11.04.(토) 08:00~17:00
- 어디:금산 수삼센터, 영동 송호 관광지
- 누구:6명(청년회 부부 모임 세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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