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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경남 밀양 여행 Ⅳ - 삼랑진을 둘러보다

- 삼랑진역 급수탑 -

  어제 추석(2022.09.10.)을 보내고 삼랑진으로 바람을 쐬러 나섰다. 추석 아래 태풍 제11힌남노가 할퀴고 간 상처가 심한 곳(포항)은 복구에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새 부산 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 부산-대구) 경산 남천대교 못미쳐 차들이 서행했다. 청도 나들목에 내려 국도를 타야 하나고민하다 삼랑진 나들목으로 나왔다. 삼랑진에서 제일 먼저 찾을 곳이, 1923년에 건립된 등록문화재 제51호인 삼랑진역 급수탑이다.

 

- 삼랑진역 앞//58번 일반국도 -

  삼랑진역은 190511일 경부선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했으며, 동년 개통된(삼랑진~마산) 경전선(부전~광주 송정역 277 ,7km) 시발역이다. 오래전 동대구역에서 삼랑진역으로 내려가 목포까지 기차 여행을 했었다. 지금도 부전역(06:17)에서 목포역(12:59)까지 42 개역을 만날 만큼, 남도 천 리 길을 잇는 간선 기찻길이다. 보성역에서 배달받은 짜장면을 기차 안에서 먹으면서, 산 넘고 물 건너던 꼬불꼬불한 옛 기찻길 추억은 가슴을 아리게 한다.

 

- 삼랑진역 플랫폼 -

  삼랑진역 급수탑은 플랫폼 지하도 동편 예비선로 곁에 있지만 찾아가는 데는 몇 번의 숨바꼭질을 했다. 송지시장을 좌측으로 끼고,  송지교와 송지 지하차도를 건너지 말고, 다리 입구 좌측으로 해서 미전천 제방 길로 들어가야만 했다. 지난달엔 영천역 급수탑을 둘러보기도 했다. 급수탑은 가까운 청도역에도 있고, 멀리는 지난해 영동선 도계역의 급수탑을 찾아도 봤다

 

- 삼랑진역 급수탑 -

오늘 여정은 삼랑진역 급수탑을 둘러, 미전리(미촌마을) 당산나무와 당집, 트윈 터널로 해서, 행곡리(안촌마을) 당 숲과 천태호를 둘러볼 계획으로 나섰다. 미전리 보건진료소 앞 미촌 복지회관으로 왔다. 돌담이 아름다운 골목과 효자각이 있는 마을인데, 정작 찾고자 하는 당산나무와 당집을 어느 길, 어느 골목으로 가야 할지 빙빙 돌기만 했다. 급수탑을 찾아서 돌던 그대로였다.

 

- 미촌  복지회관 -

  추석 끝이지만, 때마침 밭일을 나서는 동네 분(시어머니와 며느리)에게 물었더니, 저만치 도랑둑 나무숲을 가리면서 할배 당이라 했다. 당 숲은 팽나무 대여섯 그루가 엉키어 자라고 있었다. 당집은 앞쪽이 튀어 있고, 한 칸 지붕 아래 두 칸으로 나누어진 작은 방에는 각각의 신위가 마련되어 있었다. 왼쪽 방의 신 이름은 글씨가 지워져 읽을 수 없었고, 오른쪽 방은 산신 신위라고 쓴 위폐와 촛대 1, 향로와 술잔 하나는 양쪽 모두 놓여 있었다. 마을의 손길이 멀어져 보였다.

 

- 당집과 당산나무 -
- 미전천 변의 당집 -

  만어사로 향했다. 밀양 8경이자, 또한 3대 신비(밀양 얼음골, 땀 흘리는 표충비, 고기 때가 변한 만어석) 중 만어석이 있는 사찰이다. 가락국 수로왕 5(46)에 창건되었다는 설과 동해 용왕의 왕자가 스님께 거처할 곳을 물었더니, ‘길을 가다 인연 있는 곳에 멈추는 곳이다해서 함께 나선 고기 때들이 미륵으로 변한 왕자의 뒤를 따라 돌이된 어산불영만어사다.

 

- 만어사 만어석 -

 그간, 만어사는 오래전 몇 번 찾은 적이 있다. 삼랑진역에서 우곡리행 버스를 타고 삼거리에 내려서 만어석 너덜로 해서 올랐다. 그리고  만어산(674m) 정상을 올랐다 감물리 고개로 해서 구천산 (640m) 염동마을로 내려선 기억도 아련하다. 8부 능선 자락 만어사로 오르는 길은 꼬불꼬불해서, 마치 운전 실력을 가늠하는 곳 같았다.

 

- 만어사 대웅전 -
- 대웅전 부처님 -
-만어사 -

  만어사 넓은 주차장은 차량으로 꽉 찼다. 그만큼 사람도 많아 통도사, 해인사 마냥 붐볐다. 대웅전 뜨락에서 보는 만어석 너덜과 그 너머 아래로 보이는 전경은 만어운해라는 밀양 8경에 걸맞은 이름 같았다. 대웅전 옆 삼성각, 마애불을 둘러보면서 오랜만에 찾은 곳이라서 새삼스러웠다. 빨간 꽃무릇이 피어난 바위 건너편 미륵전은 게으름으로 대신했다. 이기낀 삼층석탑을 뒤로하고 만어사를 내려섰다.

 

- 만어사; 경내 -
- 만어운해 -
-만어사 경내/씩씩한 걸음 -
- 꽃무릇 -

  밀양으로 가는 58번 일반국도는 산비탈을 요리조리 돌아서 이어진다. 밀양역과 밀양강변 영남루를 바라보면서 밀양 시가지를 관통한다. 밀양의 속살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고속도로보다 길 선택이 좋았다. 상동역 동창천을 지나 청도로 넘어왔다. 화양읍에서 명성을 얻는 화덕 피자를 30분이나 기다린 끝에 저녁으로 때우고, 해거름녘 팔조령을 넘었다.

 

- 밀양 시가지 -
- 밀양 영남루 -

 

<여정 메모>

- 언제 : 2022.09.11. () 12:00~18:00

- 어디 : 삼랑진읍 일원

- 누구 : 4(은별 모녀, 청산 내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