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 삼거리!
K-2 비행장으로 가는 기찻길이 부동, 둔산(옻골), 방촌동을 지나는 삼거리다. 건널목에서 신평 들녘을 바라본다. 목련꽃이 기찻길 옆에 함초롬히 피어났다. 탱자나무 울타리도 변함이 없는데, 철길 넘어 감나무집이 있었던 자리에 중국집이 들어서 있다. 또한 정미소 자리엔 창고가 들어서 있고 월천 소류지가 매립(?)되어 사라지고 없었다.
오래전(1975.4 월 ~ 1977.7 월) 공직(부동 동사무소)에 근무를 했었던 곳이라서 감회가 달랐다. 마을 안길도 사통팔방으로 뚫려 차량들이 질주하고 있었다. 옛 ‘부동 상회’가 있었던 자리도 어디쯤인지 가늠이 되질 않았다. 15c 유럽에서 이발소(외과적 의료 겸직)를 상징하는 빨간색(피),파란색(혈관), 하얀색(붕대) 네온 표시등이 돌고 있는 ‘부동 이용소’로 들어섰다. 17년째 자리를 하고 있다는 이발사님과 담소를 나누었다. 낯익은 분은 두서너 분에 달했다. 소금창고 같았던 슬레이트 지붕의 옛 사무실 건물이 그나마 자리하고 있어서 추억을 상기시켰다. 시간에 쫓겨 원 부동 마을과 명당 골은 둘러보지 못했다. 다시 한번 찾아보고 싶다.
- 언제:2022.03.16(수) 14:20~15:20
옻골 마을
한 열흘 전(3월 6일), 옻골 마을을 갔었는데, 목련꽃 사랑에 빠진 지인을 따라 다시 올라갔다. 부동 삼거리에서 걸어서 올라가다 택시를 탔다. 그새 담장 안의 홍매화는 붉음을 뽐내고, 산수유도 노랗게 제멋에 흥겨워 하는데, 사랑하는 친구의 연인 꽃은 뾰족한 입술만 내밀고 있었다. 되돌아 나가는 시내버스가 오후 4시 40분이라 한 시간의 여유가 있었다. 지난번 둘러본 ‘백불고택’을 필두로 동계 정, 수구당, 골목을 돌아 정려 각 앞으로 내려왔다. 오후의 햇살이 고택 처마 끝으로 살포시 내려앉았다.
- 언제:2022.03.16.(수)15:00~16:30
고산 서당
2021년 12월 21일 새벽 3시 57분경에, 대구시 문화재자료(제15호)로 지정된 소중한 문화유산인 ‘고산서당‘이 불에 타 버렸다. 근자에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2020년 7월 13일 날 둘러본 곳이기에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인근 남천변의 다른 일로 갔다가 고산서당을 찾아갔다. 옛 건물은 불에 타 없어지고 그 자리엔 푸른 천막이 덥혀있어, 언뜻 보기에는 발굴 조사 현장으로 착각을 할 것 같았다. 1868년 대원군의 서원 철폐 시 훼철된 후, 1879년 옛터에 강당만 다시 지어 고산서당이라 불렀으며 퇴계 이황과 우복 정경세가 강론을 한 곳이라 한다.
고산(성산, 95.3m)은 고산 토성과 봉수대 터, 도요지 자리가 있다 해서 오래전 시지 고인돌을 찾아 나섰을 시에 정상을 올랐으나 알 수 없었던 곳이기도 하다. 불에 타서 일그러진 기와와 주춧돌은 산자락에 쌓아져 있었다. 제작 년(20.11.1) 가을날, 150년 만에 사당을 복원했는데, 서당 건물이 29분여 만에 잿더미로 변하고 말았다, 213 시간을 태우고 꺼진 울진 삼척의 산불도 조그마한 불씨가 엄청 큰 피해를 낳지 않았는가? 고산서당의 참사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언제:2022.03.14.(월) 15:20~16:00
자인 계정 숲 & 서부동 당산나무
봄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참기름을 짜러 자인 장으로 간다기에 따라나섰다. 비 오는 날의 계정 숲을 둘러보고 싶어서였다. 자인은 고등학교 3년을 다녔던 곳 치고는 너무 모르고 있다. 1969년 고3 때에 전국 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연하여 국가무형문화재(제44호)로 지정된 ‘자인단오-한장군놀이’가 지금은 ‘경산 자인 단오제’ 로 불리고 있다.
매년 단오절에 열리는 행사는 전국적으로 그 명성이 알려져 있다. 한 묘제를 시작으로 자인 단오 굿, 호장장군 행렬, 여원무, 그네뛰기, 씨름, 자인 계정들 소리 등으로 다채롭다, 한 장군 묘소로 오르는 길 왼편 숲속에는 옛 자인 현 시절의 현감 공덕비 25기(통정대부 1. 경상도 관찰사3, 암행어사 1, 현감 13, 군수 2, 기타 5)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한 장군묘소 로 올랐다가 옆으로 얼마지 않은 곳의 사당(진충 묘)과 시중 당(자인 현청 본관 건물))을 둘러보았다. 진충 묘와 시중 당 사이 표고 나무 밑에는 산신제단이 마련되어 있었다. 자인 현 민의 평안을 기원 했으리라. 서부동 당산(회화나무)을 둘러서 자인 장터로 나왔다. 돼지국밥 한 그릇. 시골 장터 맛 위로 부슬비는 하염없이 내렸다.
- 언제:2022.03.19.(토) 10:3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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