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예로부터 사람이 살았던 곳에는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원시시대, 구석기, 신석기를 거쳐, 21세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인류문화는 사람의 향기가 남아 있다.
지난 6월 초순에 시작된 장마는 서울 지역은 54일간이란 기상청의 기록을 갈아치울 만큼 길었다. 따라서 전국적으로 큰 피해가 났다. 지난 8월 10일엔 제5호 태풍 장미가 창원, 부산 지방으로 올라와 저녁 6시경 울산으로 조용히 빠져나갔다. ‘장미’로 인하여 중북부 지방에는 또다시 많은 비를 뿌렸지만, 남부 지방은 장마에서 서서히 벗어나면서 광복절 연휴를 맞아 35~36도의 찜통더위를 몰고 왔다.
계명대학교 행소박물관 우측에 있는 “신당동 석장승(대구광역시 민속자료 제2호)‘을 찾아갔다. 오래전 뮤지컬 명성황후를 관람했던 계명아트센터를 지나면 동문에 이른다. 동문을 들어서서 우측 넓은 주차장을 올라서면 파란 잔디 위에 아름답게 가꾸어 놓은 정원이 나온다. 그 너머로 고풍스러운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메타세쿼이아 나무 그늘 길을 따라 걸어가면 야외에 색다른 공간을 만나게 된다. 우리나라 전통 옹기(독, 단지 등)를 수집하여 진열 해 둔 곳이다. 짙푸른 나뭇가지 사이로 내려온 햇살을 받아 반짝인다.
박물관 뒤편 옹기 나열된 곳을 지나 사회 과학관 쪽으로 간다. 신당동 석장승 안내판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장승은 우리나라의 마을 입구 또는 절 입구에 세운 사람 머리 모양을 새겨 세워둔 기둥을 말한다. 예로부터 지역 간의 경계를 나타내거나 마을의 이정표 역할을 하였으며, 또한 마을의 평안과 사람들을 보호해주고 개인의 소원을 기원하는 민간 신앙의 대상인 수호신으로서 더 큰 역할을 했다. 그래서 장승은 신성하게 여겨졌고, 함부로 건드리거나 손대지 않았다 한다.
신당동 석장승은 마을 앞이라 보기보다, 절의 입구에 세워졌던 것으로 안내되어 있었다. 목장승은 남녀 천하대장군과 여장군으로 두 눈을 부릅뜨고 고갯마루를 지키고 서 있지만 돌로 만든 장승은 그리 흔치 않다. 오래전, 통영의 문화동 벅수와 남덕유산 영각사와 상주 남장사를 지키는 석장승을 만난 적이 있다. 특히 신안의 비금도와 도초 섬에서는 특이한 장승을 볼 수 있다.
석장승을 둘러보고 행소박물관 정문으로 돌아 나왔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개관을 하나, 일요일은 문을 닫는 관계로, 오래전 관람을 했었지만 좋은 기회가 아쉬웠다. 새털구름이 파란 하늘에 높게 떠 간다.
<여정 메모>
-언제:2020.8.16. (일) 10:30~11:30
-어디:신당동 석장승(계명 대학교)
-누구:청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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