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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봉래산(봉황) - 흰여울 마을 내리다.

 

- 부산 남항/봉래산 정상에서 바라본 모습 - 

 

  경산역 08:43에서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부산역 10:00에 내렸다.

오래전부터 한번 가보려고 했었던 곳인데, 차일피일 미루어 왔던 영도의 봉래산(395m)과 그 산자락에 자리한 흰여울 마을이다.

   엊그저께만 해도 겨울 날씨 답지 않게 포근 하더니만, 간밤 일기 예보로 울릉도, 독도 부근은 강풍이 불고 동해안 지역에는 눈발이 날릴 것이라 했다. 플랫폼에서 기차를 기다리면서 장갑을 꼈지만, 손끝이 시려왔다.

  차창 밖으로 백자산과 지난 일요일, 옛 영남대로 변(청도역 인근 )의 청도 납닥바위를 찾아갈 때, 경산 남천면 송백 마을에서 청도 매전 관하리(의사리) 잉여고개를 넘었다. 고갯마루의 잔설 빙판길을 쩔쩔매면서 넘었던 선의산, 용각산의 능선들이 아스라한 추억과 함께 스쳐갔다.

 

<여정 메모>

-언제:2019.01.26(토) 07:40~18:40

-어디:부산 영도 봉래산/흰여울 문화마을

-누구랑:둘이(청산 내외)

 

 

- 해돋이/대구 스타디움 -

 

 

- 남항/자갈치 시장-

 

부산역 광장 지하도 건너 차이나타운 거리 쪽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82번 버스를 탔다. 중앙동을 지나고, 남포동을 돌아서면 영도대교로 접어든다. 영도다리 도개 행사가 오후 2시라는 현수막이 바람에 나부낀다. 몇해 전 반세기 만에 새롭게 개통된 영도다리 도개 모습을 보기 위해 내려오기도 했다. 지금도 관광객이 구름처럼 모여들고 있겠지.

 

영도대교 넘어 영도 경찰서 앞에는 한국전쟁 후 피난민의 고달픈 삶을 노래한 현인 선생의  "굳세어라 금순아" 노래비가 동상과 함께 세워져 있다. 다리를 건너면서 부 터 길은 경사가 높아져 보인다. 봉래산 자락으로 집들이 들어선 탓이다. 버스는 남항시장을 지나 남항대교와 부산항 대교를 잇는 고가도 밑을 돌아 이송도 삼거리 흰여울 문화마을 정류장을 지나 복천사 입구인 신선중학교 정류장에 도착했다. 한, 열 정거장에 30여 분 만에 닿은 것 같다. 

 

 

 

- 마을버스 정류장/산복도로-

 

 

-산복도로를 다니는 마을버스-

 

부산에는 산복도로가 여러 곳에 있다. 동구 초량동 일대에 있었던 산복도로 투어를 몇 년 전에 하기도 했다. 서구 감천 문화마을을 가기 위해서도 마을버스를 타면 가파른 만당이 길을 달린다. 영도의 마을버스도 주민들의 발이 되어 힘차게 달리고 있었다. 

 

 

- 복천사 -

 

신선중학교 정류장에서 10m 여를 직진, 우회전하여 만디길에 쭉 올라서면 복천사 주차장이다. 산복도로 마을버스기 내려오던 길이다. 고려 시대 나 옹 왕사가 창건했다고 전하는 복천사는 "아미타 극락 화상도/시 지정문화재 제62호"를 비롯한 불교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는 영도의 대표적 사찰만큼이나 자리가 산 중턱에 우뚝 해 보였다. 

 

복천사 부도 전 축대 아래, 좌우로 봉래산 둘레길 이정표가 세워져 있었다. 복천암 약수터0.23km, 봉래산 정상 0.83km, 우측 길로 올라섰다.  

 

 

- 복천암 약수 -

 

 

- 마애조각상/갑옷을 입은 무인형상-

 

약수터에서 약수 한 모금을 마시니 시원하다 못해 속이 얼얼했다. 푸른 바다가 눈앞에 보인다. 계곡으로 바로 직진하면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고, 우측으로 돌아가면 함지골 수련장과 고신대 방면의 둘레길이다. 2~3분 올라서니 건너편 커다란 바위 면에 서역인 얼굴에 갑옷을 입은 (장수/사천왕) 마애상이 보인다. 아무런 설명도 없거니와 알아볼 안목조차 없으니 그냥 쳐다만 볼 뿐이었다. 

 

 

- 봉래산 삼신 할매바위 -

 

봉래산 정상에 올라서면 사방이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서쪽 다대포에서 동쪽 해운대 너머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송도 해수욕장, 케이블카, 남항대교, 부산항 대교, 그 너머 조선소 이기대공원, 오륙도, 해운대 백사장 등, 맑은 날에는 대마도까지 보인다 했다. 

 

정상에서 하산길은 통상적으로 자봉(아들)과 손봉(손자)으로 많은 사람이 내려가고 오르지만, 백련사 방향으로 잡았다. 봉래산 등산과 함께 흰여울 문화마을을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정상에서 1.5km 거리다. 복천사 0.74km 이정표 갈림 능선을 벗어나면 길은 한적하고 호젓하다. 햇살이 머리맡으로 내려오니 날씨도 남쪽답게 온화했다. 섬 산으로서 높이는 400고지에 이르지만 돌산이면서 경사가 급격히 가파르게 바다로 떨어지고 있었다. 산불 감시초소가 있는 임도까지 안전 밧줄이 군데군데 설치되어 있었다.

 

산불 감시초소에서 우측으로 복천사 가는 이정표만 보이고 백련사 길은 알 수 없었다. 좌측 중리 쪽으로 가는 임도를 500m쯤 따라가다 우측으로 보이는 좁은 산길로 내려서서, 임도에서 보였던 영선사 뒷길로 해서 백련사 입구로 내려왔다. 언제 없어졌는지는 모르나 백련사 입구 등산로 초입에 세워져 있었던 봉래산 둘레길 제5코스 구간의 안내도는 철거되고 없다. 산불초소에 내 걸린 등산로 폐쇄란 현수막과 무관하지는 않을 것 같다. 

 

백련사 앞길이 절영로다. 남항대교를 넘어와 태종대로 가는 주 길목이다. 2차선 길의 횡단보도를 건너기가 어려울 만큼 차량이 꼬리를 물고 넘나들었다. 횡단보도를 건너면 흰여울 문화마을 이송도 전망대다. 앞바다가 정박지다. 

 

 

- 묘박지 -

 

남항 앞바다에는 커다란 외항선들이 급유나 수리를 받기 위해서 닻을 내리고 있다. 마치 군함들이 도열 해 있는 모습을 하고 있어, 흰여울 마을의 탐방 길에 이색적인 풍광을 접하게 된다.

 

 

- 봄이 오는 소리 -

 

 

- 흰여울 문화마을 안내됴-

 

 

-흰여울 문화마을 -

 

 

-흰여울 문화마을 -

 

 

- 흰여울 문화마을 -

 

 

- 흰여울 문화마을 -

 

 

-골목/흰여울 문화마을 -

 

 

-골목/흰여울 문화마을 -

 

 

-흰여울 길/흰여울 문화마을 -

 

 

-남항시장 -

 

이송도 전망대에서 흰여울 문화마을 길을 따라 걸었다. 주말답게 탐방객들로 골목이 비좁았다. 겨우 몸뚱이 하나 통과할 수 있을도의 좁은 길을 헤집고 나와보기도 했다. 한국전쟁의 아픔이 현실로 부대껴 왔다. 이 골목 저 골목으로 기웃거리는 마음이 편치는 않았다.

 

14시 30분, 이송도 삼거리 흰여울 문화마을 입구로 내려와서 남항 시장까지 걸었다. 남항 시장의 맛집이 물회라 했는데 죽집에 들러서 늦은 점심을 먹고, 다시 82번 버스로 부산역으로 돌아왔다. 16시 15분 기차 시간보다 30분을 일찍 도착했다.

 

1342호 동대구행 무궁화호 기차에 올랐다.

 

 

 

- 남항시장 -

 

 

-동대구 행 무궁화호 기차 /부산역 -

 

 

- 청도 -

 

 

-경산 -

 

 

- 해넘이/범안 삼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