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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부도(浮屠)37-화엄사

 

 

- 화엄사 부도 밭-

 

   지리산 대화엄사(智異山大華嚴寺)는 백제 성왕 22년(554)에 인도 스님 연기조사에 의한 창건되었다한다. 신라 선덕여왕 14년에는 자장율사가 부처님 진신사리 73과를 모시고 사사자 3층사리탑과 공양탑을 세운 천년 사찰로 지리산 깊숙한 곳에 자리한다. 지리산은 민족의 영산답게 많은 애환을 담고 있다. 민족상잔(民族相殘)의 아픈 상처도 남달리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 환란 속에도 각황전(覺皇殿)의 고고한 자태를 그대로 간직할 수 있었음은 부처님의 가호가 있었음이 아닐까한다. 화엄사 사사자 3층석탑(국보 제35호)과 화엄사각황전(국보 제67호), 화엄사각황전앞석등(국보 제12호)을 비롯한 동․서 오층석탑 등 우리나라 성보문화재의 보물 창고라 할 수 있다.

 

   전북 산악연맹이 주관하고 대한산악연맹과 코오롱스포츠가 후원한<2014년 나눔을 실천하는 행복한 산행>참여 후 노고단을 올랐다. 성삼재를 출발하여 노고단으로 향하는 형형색색의 발길은 가을 산을 물들이고 있었다. 지난 6월, 3박 4일 간의 일정으로 지리산 종주(성삼재-중산리)산행 때 통과했던 노고단 고개에 올라섰다. 그간 노고단은 여러 번 찾았지만 정상을 올라서기는 처음이다. 발아래로 능선들이 용트림하고 있었다. 먼 곳으로 무등산이 아련해 보인다 했지만 가늠할 수는 없었다. 바람이 억새를 어루만지고 지나간다. 많은 사람들이 호연지기를 누리고 있었다.

 

   무냉기 갈림길에 닿았다. 구례 쪽의 가뭄이 심해 노고단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화엄사 방향으로 돌려 넘게 하여 가뭄을 피했다는 설에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노고단 산장으로 올라서는 길목에 보 도랑이 만들어져 맑은 물이 콸콸 흐른다. 화엄사로 내려서는 5.7km 길은 끝없이 이어지는 돌계단 길이다. 반석위로 미끄러져 내리는 계곡의 물은 하얀 포말의 시원함을 적신다. 노고단 산장을 출발 한 지 3시간의 걸음품을 판, 4시 정각에 화엄사로 내려섰다. 산 꾼들이 노고단 고개로 올라설라치면 머리를 잘레~잘레 했다는 이야기를 반증하고도 남았다.

 

   불이문을 넘어선다.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니라고... 화엄사 경내를 무척 오랜만에 둘러보는 발걸음이라 눈앞에 보이는 전각들이 새롭게 느껴졌다. 각황전과 적멸보궁으로 올라가서 만나는 사사자 3층 석탑을 둘러보았다는 생각만이 났다. 찾았을 때마다 시간에 쫓기어 허겁 거렸는데, 큰 법당에 들어서 삼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를 부렸으니 행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천왕문과 금강문을 돌아 일주문을 내려서면 마산천 오른편 산기슭에 화엄사의 창건과 중수에서 오늘에 이르는 가람을 일으키고 지켜왔던 스님들의 무덤인 부도 밭이 자리한다. 오래된 종형 부도 20여 기와 최근의 부도가 세워져 있다. 부도 밭은 산자락을 따라 한단씩 낮아지면서 세 곳으로 다듬어져 이다. 아래쪽으로 내려서면 현대에 조성된 부도의 규모가 다름을 볼 수 있다. 위쪽의 작은 부도와 번갈아 바라본다. 사리탑 보다 승탑이 더 커다랗게 느껴져서 말이다. 사찰의 위용에 걸맞아야 하는지…

 

<산행 메모>

-일시:2014.9.28(일) 06:00~21:00

-곳  :지리산(노고단-성삼재)

-함께:청산 내외(대한민국 박사모 산악회 동참)

 

 

- 행복한 산행 행사장 -

 

- 행사에 참여한 산악인들 -

 

 

-성삼재에서 바라본 반야봉 -

 

 

- 노고단 정상/노고간 고개애서 -

 

 

- 계곡의 청정수 -

 

 

-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 -

 

 

- 대웅전 비로자나 부처님-

 

 

- 화엄사 각황전앞석등 -

 

 

- 지리산 반달곰 조각상/ 탐방지원센터 앞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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