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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봄이 오는 길목에서 2

 

- 봄이 오는 이기대 공원 길 -

 

 

   06시 57분 동대구역!

부산행 "1351"호 열차가  플랫 홈으로 들어선다. 이른 아침 약간은 쌀쌀한 공기 때문에 승차장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저마다 열차에 오른다. 나도 맨 뒤쪽 1호 차로 올라 봄이 오는 길목으로 나섰다.

 

   이번 봄나들이 길은 경부선 기차를 이용하여 부산의 이기대 공원을 둘러보고, 부전 역에서 울산과 경주, 영천을 경유 동대구로 올라오는 동해남부선 완행열차를 타기로 했다. 기차는 으슴푸레한 안개를 밀치고 고모역을 지난다. 1925년 11월 영업을 시작한 이래 <비 내리는 고모령>의 배경지가 될 만큼 눈물과 이별의 고모역은 81년간의 숱한 애환을 남기고 2006년 11월 무 배치 간이역으로 전락하였다. 부산으로 향하는 KTX 전용선이 나란히 하고 있을 뿐이다.

 

   이기대(二妓臺)공원이 시작되는 동성 말에 도착했다. 길은 광안리 해수욕장을 왼편으로 바라보는 용호동에서 시작해서 오륙도 해맞이 공원까지 약 6km 정도로서 2~3시간을 걷게 된다. 푸른 바다 위로 광안대교가 시원스럽게 뻗어있고, 그 너머로 부산의 명물 센텀시티 고층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동래영지(東來營誌)에 의하면 좌수영 남쪽 15리에 이기대가 있으며, 그곳은 임진왜란 시 왜장과 함께 물속에 몸을 던진 두 기생의 무덤이라 전했다. 파도가 봄바람을 산자락으로 밀어 올렸다. 봄은 부전시장의 파란 나물에서도 물씬 풍겼다. 국제시장, 자갈치시장과 함께 전통시장으로서의 명성만큼이나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15시 30분 부전역!

나른한 햇볕에 졸고 있던 기차가 서서히 몸통을 꿈틀댔다. 먼 길 나서는 채비의 몸부림이다. 2004년  KTX 개통으로 경전선과 동해남부선의 시 종점 기능이 옮겨지고 새롭게 부산의 중심으로 발돋움하는 역이다. 차창 밖으로 푸른 바다가 펼쳐지는 동해남부선 기찻길의 백미 구간을 지나고 해가 산등성이를 넘을시 영천으로 들어섰다. 기차는 잠시 숨을 돌이킬 사이도 없이 내달려 가로등이 어둠을 밝힌 동대구역에서 긴 여정의 발길을 멈췄다.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왔다.

 

  “19시 5분에 출발하는 부전 행 '1791'호 열차는 타는 곳, 2번 홈입니다.”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소리에 섞여 안내 방송이 흘러 나왔다.

 

<여정 메모>

- 일시 : 2013.2.23(토) 06:00~20:00

- 곳    : 이기대 공원

- 함께 : 청산 내외

 

 

- 동대구 역 / 부산 행 무궁화 호 -

 

 

- 이기대 공원 / 동생말?에서 -

 

 

- 이기대 공원 / 동굴 체험 -

 

 

- 이기대 공원 / 물 길질하는 해녀 -

 

 

- 이기대 공원 / 봄 볕을 쬐는 가마우찌 -

 

 

- 이기대 공원 / 오륙도 해맞이 공원 길 -

 

 

- 부전 역-

 

 

- 부전시장 / 봄 내음 -

 

 

- 부전시장 / 사람 물결 -

 

 

- 부전시장 / 해산물 흥정 -

 

 

- 부전 역 / 돌아가야 하는 길-

 

 

- 해넘이 / 송포 간이 역을 지나면서 -

 

 

- 영천 역 / 집으로 가는 길 -

 

 

- 휴식 / 여정의 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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