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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한라산 - 11

 

 

- 한라산 백록담 -

 

 

  2013.2.2 (토) 13:30

한라산(1,950m) 정상을 올랐다. 흰 눈 속의 백록담 분화구를 내려다보는 감회가 벅찼다. 발 디딜 틈조차 없는 곳에서 저마다 기쁨을 만끽한다. 모두 힘들게 올라온 성취감이 아닐까 한다. 그 가운데 나도 1989년 1월 처음 오른 이후 11번째의 황홀함에 젖었다.

 

  한라산은 백두산, 금강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명산이자 남한 최고봉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뚜렷한 자신의 색깔을 가진 산이다. 그 중 한라산 산행의 백미는 겨울 산이다. 허리춤까지 쌓인 눈길과 구름바다 위로 걷는 걸음, 바람과 운무가 빗어놓은 눈꽃, 그 오묘한 풍광이 한라산을 찾는 매력의 힘이다.

 

  한라산으로 가는 길은 비행기가 우선이다. 하지만 배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2년 전 부산에서 선박 편으로 다녀온 적이 있었지만, 근래 뱃길이 끊어져 삼천포에서 제주로 오가는 배를 이용해야만 했다. 하늘길보다 여러 면에서 번거롭지만 바닷길 여행도 즐거움을 더해준다. 정원이 480명인 월드 호의 선실에는 사람들로 - 올레길 탐방, 제주도 관광, 한라산 등반 -붐볐다.

 

  한라산 국립공원 성판악에서 시작되는 산행을 위해 겨울 바다 물길을 9시간이나 헤쳐 제6부두 잿빛 하늘에 닻을 내렸다. 09시 정각의 산행 길목은 흰 눈을 상상하였으나 오름길은 온통 바위투성이다. 어저께 진달래 대피소 부근에 207밀리라는 겨울 폭우가 내렸다 한다. 2시간여를 올라 진달래대피소에 다다랐다. 12시 정각에 정상 출입을 통제하는 시간을 넘기지 않은 11시 55분에 게이트를 통과했다.

 

  한라산은 지금 혹독한 열병에 신음하고 있다. 백록담으로 올라온 사람들의 발걸음에 짓눌려서다. 정상은 언제나 많은 사람으로 북적인다. 차제에 한라산의 하루 산행 인원을 제한하는 방안과 함께 일정액의 입산료를 부과하는 등으로 환경이 잘 보존되었으면 한다.

 

  한라산은 아름답고 보배스러운 산이다.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거문 오름에 이어 한라산도 그 영예를 가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은 기우일까......?

 

<산행 메모>

- 일 시 : 2013.2.1(금/19:00)~2.3(일/09;00) 당일

- 함 께 ; 8명(시등회원)

 

 

 

 

- 저 높은 곳(정상)을 향하여..... -

 

 

- 승선을 위해서(삼천포 항/2.1. 22:00) -

 

 

-  제주항 도착(2.2.07;30) -

 

 

- 숙밭 대피소로 오르는 길목의 원시림 -

 

 

- 한라산 탐방 안내도 -

 

 

- 저 멀리 한라산 정상이..(진달래 대피소 100m 앞) -

 

 

- 진달래 대피소 -

 

 

- 진달래 대피소 게이트 통과를 위해서(2.2.11:55) -

 

 

- 정상을 오르면서 뒤돌아 본 모습 (좌측으로 진달래 대피소가 아련히) -

 

 

- 정상으로 정상으로 ... ... -

 

 

- 구름 바다(1,800m) -

 

 

- 정상에 올라선 산 꾼 -

 

 

- 안내 팻말은 아랑곳도 없이 -

 

 

- 한라산 북벽과 장구목 등성이 -

 

 

- 세월의 흔적은 고사목에서도 -

 

 

- 탐라계곡 출렁다리(용진각 샘 아래) -

 

 

- 왕관봉 -

 

 

- 제주항(2.2.19:30) -

 

 

-  새벽의 삼천포 항 (2.3.06: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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