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황금가면

가을로 가는 길



-영남 대학병원의 사랑의 합주 공연(9 .7)-

- 일 시 : 2007. 9.16(일) 08:30~12:00

- 곳: 대밭골, 운곡사, 구름골, 조일골 일원

올 한해는 때 아닌 늦더위로 호들갑을 엊그제 같이 떨었는데....

태풍‘나리’(9.15~9.17)가 제주 지방에 물 폭탄을 퍼부어 놓고 지나가는

바람에 그사이 가을이 저 만큼 성큼 다가서 와 버렸다.

벌서 아침저녁은 제법 쌀쌀 맞기도 하다.

자연은 언제나 순리를 어기지 않으면서 변화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순리를 져버리고 지나고자 한다. 변화하는 시대의 사태 인지는 몰라도 순수하고 어진 맛은 없고, 되라지고 앙칼진 모습들만이 뒤범벅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슬픈 모습인지도 모른다.


-산불감시초소능선에서 바라본 용지봉 정상-

조금은 갑갑했었던 마음을 열어보기라도 하듯이 뒷산으로 나서본다. 야산이라지만 수성소방서 앞 ‘청호로’ 횡단보도를 건너 조일 골과 대밭 골 사이능선 길로 접어들면 빗물에 새로운 길들이 생겨나 있다. 산을 깎아 만든 터 밭엔 누른 호박이 궁둥이를 내밀어 놓고 있다. 철탑이 서있는 227m봉우리로 향해 오르면 추석맞이를 깨끗이 한 묘소 한 쌍이 나타난다. 망주 석과 문/무인석이 서 있는 것으로 보아 제법 벼슬을 한분의 집안 같아 보인다.

- 문인석과 망주석-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철탑이 있는 곳으로 올라서면 길 양 옆으로 이름모를 산꽃들이 산들거리는 바람결을 타고 반겨 맞아주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기도 하고 기뻐진다.

철탑 길을 지나서 206m봉우리에 도착하면 각종 체육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이것저것 당기고 부딛끼어 본다. 태풍의 뒤끝이라 비가 올 것이라 해서인지 사림들이 분비 지를 아니했다.

운곡사로 내려서는 계곡에는 오래만에 맑은 물이 철철 흪러내렸다. 구름지에는 연곷잎이 작은 못을 가득덥고 있었다. 절 옆의 노상에 안자계시는 돌부처님을 들여다 볼까하다 그냥 산모퉁이를 돌아 올라섰다. 이길은 5월엔 아카시아꽃향내가 코끝을 물신 자극하는 아름다운 산길이라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길이다.

곳곳에서 추석맞이 조상들의 산소를 다듬느라고 분주하다. 산불감시초소(206.4m)가 있는 조일골 왼편 능선으로 해서 약 3.5시간정도의 산책길을 마쳤다.

- 운곡사를 지나 는 길목에서 만나는 맑은 계곡물-

-운곡사 구름골을 돌아가는 호젓한 산 길-


- 조일골 산불감시 초소가 있는 곳의 가을 전령인 코스모스 꽃-






'황금가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억(追憶)을 심는 기차여행  (0) 2007.09.30
신라(新羅)의 달밤  (0) 2007.09.23
열암곡 신(新)부처님  (0) 2007.09.12
비 내리는 고모령  (0) 2007.09.05
섬 여행 소 매몰도!  (0) 2007.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