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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봄이 오는 소리Ⅱ


-동화사 올라가는 길목의 봄이오는 소리-

오랫만에 동화사로 갔다, 버스를 두 서너 번 갈아타고서 구(舊)주차장 입구 삼거리에 내렸다. 입장료 2,500원을 내면서 “금당선원”은 연중 어느 날 들어가 볼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기도정진 도량이라서 내내 금지가 되고 있다고 했다.

팔공산을 수도 없이 오르내리면서 동화사 또한 많이 들락거렸지만, 오늘처럼 마음먹고 가기는 처음이다. 금당선원 극락전 동서(東西)에 있는 삼층석탑을 꼭 한번 보았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다..


주차장에는 불자를 실고 온 대형 버스들이 즐비하게 늘어 서 있었다. “팔공산동화사봉황문”이란 현판이 붙은 일주문을 들어서기 전 오른편 바위사면에 구름연꽃에 위에 앉아서 인자한 미소로 중생을 굽어보고 있는 마애부처님이 제일먼저 반긴다. 일주문을 지나면 아직도 녹지 않은 얼음장 밑의 물소리는 봄을 재촉 하면서 흐르고 있었다.

-동사입구 마애불 좌상(보물 제243호)-

오늘은 89주년을 맞이하는 3․1절이기도 하다.

1919년 3월1일 일본의 식민탄압에 선열들이 독립선언문을 낭독하면서, 항거한 날이다. 우리는 선열의 숭고한 뜻을 잊지 말고 나라를 사랑하자는 뜻에서 기념일로 정해서 이날을 기린다. 기념식은 동갑계(同甲栔)원의 자녀 혼사가 있어서 참석을 못하고 아침에 태극기를 베란다에 내어 건 걸로 대신해 버린 셈 이였다.


1992년11월에 점안된 “통일약사여래대불”을 올랐다. 신도와 관광객이 어우러져 붐볐다. 대불 앞 양 곁으로 세워진 쌍 탑을 보니 둘러본지가 오래된 모양이다. 대불을 내려서서 금당선원 아래 둔덕에 있는 인악당(印岳堂)과 당간지주를 보았다. 동화사 창건비가 새겨진 암반 옆에 흩어진 탑재들을 모아올린 작은 탑을 보고서 대웅전으로 향했다. 오른편 능선위에 자리한 금당선원의 아담한 담 너머로 서 삼층석탑 윗 부문이 살며시 보인다. 그 앞 숲속에 보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부도 탑이 있다.


-동화사 당간지주(보물 제254호)-



-당간 지주 옆의 석탑-



-달성 도학동 석조 부도(보물 제 601호)-


-통일약사여래대불과 삼층석탑-

조삼채와 동별당이 사이로 해서 봉서루를 올라서면 대웅전이 눈에 들어온다. 법당에 들려서 삼배를 하고서 영산전 앞마당의 삼층석탑을 볼 때, 담장 너머 금당선원 극락전의 동탑이 먼발치에서나마 볼 수 있어 큰 위안을 삼았다.


-담장 너머로 보이는 금당선원 동삼층석탑(보물 제248호)-


막돌로 주춧돌을 삼은 대웅전 기둥이나, 채색의 아름다운 문살을 지나 심검당을 내려와 비로암으로 갔다. 비로암은 한적하기가 그지없었다.


-대웅전의 아름다운 문살(대구시 유형문화재 제10호)-

대적광전 내에 비로자나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앞뜰의 2층 기단의 신라 삼층석탑을 뒤로하고 부도군을 찾아 나섰다. 부도암에서 내려오는 계곡이 상수원 보호구역이라서 철조망 울타리가 쳐져 있어서 범접을 못하게 했다. 낙타봉 능선(케이블카 능선)으로 해서 부도군을 마지막으로 여정을 마무리 지었다.

-비로암 삼층석탑(보물 제247호)-


-부도 탑군-



- 부도 탑군-

언제가 될지 몰라도 불교문화재 보호구역으로서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극락전의 두 탑을 볼 수 있길 빌어본다.

-담장 너머로 보이는 서 삼층석탑(보물 제248호)-


-늘푸른 소나무의 기상처럼....-

-둘러 본 일시 : 2008. 3.1(토)12:30~16:30

-둘러 본 곳 : 동화사 일원 불교 문화유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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