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패능선 에서 바라본 도봉산(두로 보아는 제일 높은 봉이 자운봉)-
도봉산(자운봉:739.9m)으로 산행을 갔다. 서울시와 의정부시, 양주군에 걸쳐있는 북한산 국립공원내의 매력이 넘치는 산으로서 많은 사람이 붐비고 있었다.
도봉산 산행 길은 젊은 시절은 꿈을 머금지만, 나이 들면 추억을 더듬는다는 말이 새삼스럽게 실감하는 날 이였다.
대한민국의 남자들이라면 한번을 거치되게 되는 것이 군대다. 도봉산자락에는 그 유명했던 제101보충대가 있었다. 전방 자대로 팔려(배치) 가기 전 일주일가량 머물었던 기억이 남아있는 곳 이였다. 그 부대의 위치가 지금은 어디쯤인지 조차 모르지만.......자대로 배치되어 가는 날 연병장 정문을 들어서는 트럭이 위장망이 쳐진 것이냐 아니냐의 관심에 온갖 신경을 곤두세웠던 기억이 엊그제 같다.
35년 전의 일이다. 결국 위장망이 없는 차량에 올랐지만,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비포장 길을 달려서 오뚝이 사단인 제8사단 신병 교육대로 갔다. 한주간의 자대교육을 마치고 다시 포천에 있는 10연대에 배속 되었다. 무덕고개 넘어 자리한 연대 본부에서 3일인가 4일을 더기다린 끝에 제2대대로 팔려 6중대 1소대 3분대 5번 소총수의 보직을 받았다.
“이병 0 00 는 *년*월*일 부터 전입을 명받았기에 이에 신고합니다.” 라고 하는 순간 신고 기념으로 내 키보다 커 보이는 M1소총이 덜컹 주어졌다. 그리고 35개월 15일 만에 오성(五星)장군 계급(병장)장도 아닌 상병으로 군 생활을 마친 셈이다.
개구리(제대복/예비군복)복을 입고 정문을 나서 무덕고개를 넘어설 적에 그곳으로 보고 오줌도 누기 싫다고 했는데, 세월이 흐르고 보니 한번 가보았으면 하는 그리움이 살아난다. 왠 일까?
안골 매표소에서 사패산(656m)을 먼저 올랐다. 정상은 넓은 화강암 바위로 마치 대구의 가산바위 못지않게 넓어서 많은 사람들이 땀 흘려서 올라선 기쁨을 즐기고 있었다. 가야 할 사패능선과 포대능선 너머로 도봉산 정상과 그 뒤 멀리 오봉산의 봉우리가 맹위를 펼쳐 보였다.
오봉산 능선에서 여성봉을 경유 송추 유원지로 내려서기로 되어 있었다. 그 주능선 길목에서 서울의 진산인 북한산의 삼각산도 바라볼 수 있다. 사위를 둘러보는 파라노라의 산세는 1000만이 숨을 쉬고 있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위한 천혜의 산세임에 한 치의 어긋남도 없어 보였다. 지난달 충남의 계룡산을 다녀왔지만, 조선 오백년의 도읍지로 결정한 무학의 혜안이 돋보이는 곳 이였다.
사패산을 내려서 도봉산의 주봉인 자운봉으로 향하는 포대능선 길은 안전 펜스가 없다면 어찌할까 할 정도로 위험 구간이 많았다. 팔공산의 칼바위 길의 긴연장 선이라 생각하면 될것이다.
일기예보가 오전 중 약 5mm 이내의 적은양의 비가 내릴 것이라 했는데, 중식(13:00)이후 부터 제법 굵은 빗줄기로 말미암아 자운봉 마져 포기했다. 주봉의 갈림길에서 오봉능선을 포기하고 마당 바위와 천축사가 있는 우이동 탐방지원센터가 있는 쪽으로 내려와 산행을 마무리 했다.
10여년의 구기터널에서 북문을 경유 북한산을 오른뒤, 5~6년 전의 관악산 정상과, 육봉(六峰)으로 이어지는 삼각산 (중앙공무원 교육원 뒤편)산행을 한 적이 있다. 오랜만에 서울의 근교 산인 도봉산으로 그것도 우중의 산행 이였지만, 기억의 저편에 숨어 있는 아리한 추억을 떠 올릴 수 있은 하루였다.
<산 행 메 모>
-일 시 : 2008. 7.5(토) 10;15~17:15(산행 ,중식, 휴식 포함)
-대 상 : 사패산, 도봉산
-참 가 : 산을 사랑하는 사람 24명 (남사모. 시등회)
-사패산으로 가는 길목의 안골계곡 전경
-사패산 정상의 전경
-사패산 정상에 서서(멀리 뒤로 도봉산과 오봉능선의 파라노마가 펼쳐보인다)
-포대능선에서만나는부석(뜬바위)
-뜬바위에 핀 아름다운 꽃송이
-뜬 바위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 한 그루는 얼마나 인고의 세월을 보냈을까?
-사패산 능선 전망 바위에서 바라본 도봉산(뒷편 제일 높은 봉이 자운봉)
-철탑 반공호에서 바라본 거북바위
-능선 안부에서 올려다 본 거북바위
-이름 모를 꽃송이
ㅡ철탑봉 반공호에서 바라본 주봉 앞의 소나무 분재(황산의 일부 같다0
-이를 모를 꽃송이
-포대 능선으로 가는 철계단 (안전 펜스가 없다면 위험구간)
-포대능선 길의 바위틈에서어린새가 배고픔에 울부짖고 있다(오른쪽 입을 벌리고 있는 다섯마라의 새끼새, 사람의 왕래가 많아 어미가 접근을 하지못해..안타갑기 그지 없었다.)
- 환한 웃음을 띤채로 올라오는 라 단장님! 파이팅~
-철탑 반공호애서 바라본 아름다운 분재들
-포대능선의 마지막구간을 올라 서면서(카우보이 모자를 쓴 정기관장님/오른편)
-마지막 험난 구간을올라서는 꾼(뒤로 직벽의 봉우리가 개스에...)
-천축사 옥천 석굴암 부처님
-도봉동문 이라 새겨진 글씨(우암 송시열 선생의 글/1607`1689)
-도봉탐방 지원센터 아래편으로 늘어선 상가 전경
-중부 내룩고속 국도 문경 휴게소(달마대사 모습)
-영동 고속국도 여주 휴게소 전경
'황금가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의 비경을 찾아서... (0) | 2008.07.27 |
---|---|
앞산(659m)을 다녀오면서.... (2) | 2008.07.12 |
오누이 탑! (0) | 2008.06.29 |
팔공산의 아침은..... (0) | 2008.06.26 |
여인의 눈썹 아미산(峨嵋山)을 다녀오다! (0) | 2008.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