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손 모아 간절한 기도...( 경주남산신선암 마애보살 반가상 : 보물 제199호.)-
오랜만에 경주 남산을 찾은 셈이다. 모임에서 나들이 겸 산행으로, 동 남산 봉화골에 위치한 칠불암으로 가기로 했다.칠불암은 오래전 용장골 관음사 뒤 암릉으로 해서 고위산과 봉화대를 경유들린바가 있었다.
오늘은 통일전 주차장에서 봉화골로 들어가기로 했다. 칠불암 오름 길목의 천동골 천동탑을 둘러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칠불암과 신선암 마애보살좌상을 보고서 봉화대 능선으로 해‘남산 부석과 마애불, 지장골 제1. 2사지 삼층석탑을 둘러 볼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느지감치 출발한 탓에 통일전에 당도했을 땐 10시30분이 조금 지나고 있었다. 까마귀와 쥐의 전설이 얽힌 서출지(書出池)둑 위에 올라섰다. 5월 경이라면 황홀하게 핀 연꽃의 향연을 볼 수 있었을 터인데, 연은 주막만한 연밥 만 달고 있었다. 탐방 객들이 문화유산 해설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봉화골 들머리에 위치해 있는 남산사지로 향했다. 남산리 앞 들녘은 벼가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올해엔 심한 가뭄에 비해, 아직 태풍이 올라온 적이 없어서 들녘이 유난히 빛나 보였다. 남산사지 쌍탑은 모전 석탑인 동(東)탑과, 팔부 신중상이 새겨진 서(西)탑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을 안 길을 한참 들어가니 염불사지가 복원 공사로 파헤쳐져 있었다. 지난번 불국사 역 앞의 삼층석탑을 원래의 위치인, 염불사지로 옮기는 공사를 하고 있어 궁금했는데, 저녁 식사를 하기위해 역으로 갔을 때 탑이 없었다. 아마 복원을 위해서 해체 작업을 끝낸 모양이었다.
본격적인 칠불암 가는 길목으로 들어섰다. 걸으면서도 온통 신경은 천동 계곡만이 머리에 맴돌았다. 개울을 건너고, 간이 화장실을 지나, 민묘가 있는 우측 골이란 정보만을 가지고 오르는데, 간이 화장실을 지나 몇 기의 민묘를 지났지만 들머리를 찾을 수가 없었다.
2번째 계곡을 건너고, 다시 만난 간이 화장실을 지나자 무덤 오른편으로 길이 열려 있었다. 20여분을 올라가 옛 디딜방아 터를 찾았다. 하지만 정작 천동탑은 끝내 찾지를 못하고 내려왔다. 남산의 최고봉이 고위산(494.6m)으로서. 지리산이나 설악산에 비하면 누어 떡먹기 보다 쉬울 것 같아도 산은 산이고 골은 골이였다.
아쉬움 속에 칠불암에 올랐다.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한 삼존불이 커다란 바위에 돋을 새김으로 조각되어 있고, 그 앞 바위 사면에 사방불이 새겨져 있었다. 모두 일곱 분의 불상이 칠불암의 명칭을 가지게 된 모양이다. 시대 상으로 보면, 앞 사면불이 후대 작품으로서 다른 곳에서 옮겨졌을 것이라 했다. 삼존불의 지대석보다 낮은 곳에 앉아 있는 것을 사유로 설명을 해 고개가 끄떡여 졌다.
신선암 마애보살좌상이 있는 곳으로 올라섰다. 남산팔경 중에 첫손을 꼽아도 부족함이 없을 곳에 자리한 보살상은 인자하고, 온화한 얼굴을 마주하다 보면, 남산이 왜 극락정토라 했을까 알 수 있다.
주능선 삼거리에서 봉화대 능선 길을 택했다. 첫번째 용장골로 내려가는 길에서 5분정도 거리에 남산사지 이형 모전석탑과 동일한 형태의 석탑 1기가 복원되어 있었다.
하산은 두번째 용장골로 내려서는 갈림길에서 우측의 임도로 내려섰다. 일행이 힘들어해서 조금이라도 길을 당기고자 했다. 오른편 뒤로 부석이 우뚝 솟아 보였다. 지난번 무량사지 뒤 능선으로 오를적에 국사골 삼층석탑을 둘러보고 상사바위로 해서 올라본 곳이다. 그당시 부석으로 내려 서면서 마애불과 지암골 제1. 2사지 석탑을 찾지 못하고 개선사지 능선으로 내려선 아쉬움의 길목이다. 금번은 마음을 단단히 먹었는데 임도로 하산하는 바람에 그날의 아쉬움을 달랠 수가 없었다.
그 날도 비탈면의 오산골 마애불을 보려고 기를 쓰고 올라 붙었지만, 마지막바위를 오르지 못하고 내려선 것이 찡하게 남아 있었는데,멀리서나마 카메라에 담을 수 있어서 다소나마 위안을 가졌다. 나들이 때마다 항상 느끼는 일이지만, 좀더 현장을 찾아가기 쉽게 안내를 하지 못하는 우리들의 배려(혹자는 문화재 보호 차원이하 함)타깝기 그지없었다.
보리사의 석조여래좌상을 둘러보고, 옥룡사 뒤편의‘탑골마애조상군'으로 갔다. 전면 바위에 새겨진 9층 목탑과 석가 세존을 사이에 두고, 오른편으로 7층탑을 새기고, 그 아래에 두 탑을 향해 마주하는 사자상을 아로새긴 마애조상군의 바위 면에는 서른 네분의 부처상이있다했다.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땅거미가 제법 어둠을 재촉 할 즈음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불국사 역으로 갔다. 아귀찜을 시원하게 끓이는 그 맛을 잊지 못해서 간 것이다. 마동리 삼층석탑과 염불사지로 옮겨질 역 앞 삼층석탑을 찾았을 시에 들렸던 곳이다.
밤늦게 대구로 향하는 길에는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비는 더욱억수같이 퍼부었다. 그 어둠 저편으로 천동탑이 자꾸만 어른 거렸다.
<산행 여정 >
- 일 시 : 2008.9.20. 08:30~20:30
- 대 상 : 경주 남산 일원(칠불암)
- 함께한 사람 : 모 임 회(손 사장, 정 과장, 청산 내외)
-남산리에서 바라본 황금들녘
- 가을의 전령 코스모스 꽃.
- 가을의 상징 돌담위의 호박..
- 가을의 상징 오이수세미 덩쿨.
- 옛 우물이 이채롭다.
- 명경지수의 우물 물.
- 가을의 황금들녘.
- 발굴 중인 염불사지.
- 천동골의 디딜방아 터.
- 칠불암의 석탑.
-칠불암 마애석불(보물 제200호.)
- 신선암 마애보살 반가상의 인자한 모습.
- 용장계 못골 삼층석탑(?.)
- 오산골 마애불 (임도에서 디지털 줌으로...)
- 서출지이요당전경(사적 제 138호/파노라마)
- 탑곡 마애조상군(보물 제201호) 서쪽 면의 부처님.
- 보리사 대웅전 삼존불.
- 보리사 마애석불(지방문화재 제193호.)
- 대구로의 귀향 길.
- 범안로의 가로등 불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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