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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부도(浮屠)30. 무등산 증심사


- 증심사 부도 밭(앞 줄 가운데/월암당대사민성, 좌/수월당보문, 우/규봉당)-

옛말에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했는데...,

빛 고을 광주의 진산인 무등산 산행을 나섰다. 지인을 따라 친목 산악회를 나섰는데, 아뿔싸 산행보다 오가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고자하는 색깔이 진했다. 증심사 주차장에 당도했을 무렵은 정오가 가까이가 되어버렸다. 정상(입석/서석대)으로의 산행은 시간의 제약과 함께 펑펑 솟아져 내리는 눈으로 오를 수가 없었다.

나 자신은 오래전에 두 번이나 다녀왔기에 덜 섭섭했지만, 아내가 꼭 한번 가보고 싶어 했던 곳이어서 못내 아쉬웠다. 하지만 증심사 경내를 샅샅이 돌아보고, 의제 허백련 화백의 미술관을 둘러보았다. 함박눈이 내리는 산사의 정경은 수채화와 다를 바 없었다. 눈을 맞으면서도 산인들은 정상으로 향해서 부지런히 걷고 있었다.

경내는 비로전의<철조 비로 좌나 불/보물 제131호>을 비롯한, 나한전 앞의 삼층석탑(지방유형문화재)과 그 옆의 오층탑, 칠층석탑이 새하얀 눈밭 위에 가지런히 서 있었다. 산신각으로 오르는 길목에는 석조보살입상을 만나기도 했다. 일주문 좌측 언덕에는 3기의 종형, 3기의 탑형 부도와 17기의 비(碑)가 세워져있는 부도 밭이 있어 증심사를 더욱 향기롭게 했다.

그림과 자연, 다향이 길 위에서 머물다 만나는 의재 미술관은 근대 남종화의 맥을 있고 있는 곳이었다. 완숙기의 작품인 1950년대의 산수화를 볼 수 있어서 마음에 낀 산행을 잊게도 했다. 일부는 젊은 작가들의 창작 스튜디오로 활용되고 있었다. 미술관을 나와 개울을 건너 산비탈을 200m 가량 올라서면 의재 선생의 묘소가 있었다. 그 아래쪽엔 타계 시 까지 기거했었던 집<춘설헌>과 춘설차를 나눈 관풍대가 있었다.

광주를 애향의 도시라 칭함에 하나도 어색치 않음도 아름다운 무등산과 함께 그 자락에 의재 선생의 미술관등이 자리하고 있어서 일 것이다.

<여정메모>

- 일시 : 2011.12.19.(일)07:00~20:00

- 곳 : 광주 무등산

- 함께 : 2명(청산내외)



- 일주문 전경 -


- 석조 보살입상 -

- 나한전 우측의 오층탑과 칠층탑 -

- 비로전 앞의 삼층석탑 -

- 비로전의 철조비로좌나불(보물 제131호) -

- 증심사 경내(대웅전) -

- 의재 선생의 청산백운(靑山白雲) -


- 창작 스튜이오 개화전 토스터 -


- 개화전에 전시된 작품 -

- 의재 선생묘소로 가는 길목의 자생차 -

- 춘설차를 만든 실습장의 물레방아 -


- 봄이 저만치 ... 동백꽃이 피어 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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