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룡사 부도군 -
구룡사가 자리한 강원도 치악산(稚岳山)으로 산행을 나섰다. 일기예보 상으론 최고 15㎝의 눈이 내릴 것이라 했다. 일흔 여든 명이나 되는 대인원이 나서는 길이라서 많은 걱정을 했는데, 웬걸 너무나 포근한 날씨가 봄의 기운을 전해왔다. 아름답게 핀 설화나 상고대를 그리고 나선 이들에겐 실망을 안겨준 샘이 되고 말았다.
산행의 들머리는 입석사가 있는 황골로 접어들었다. 주봉인 비로봉(1,288m)에서 향로봉(1,043m)과 남대봉(1,18m)의 상원골로 내려서지는 주능선은 지리산이나 설악의 공룡능선 못지않다. 세멘 포장길을 40여분 올라서 입석사를 만났다. 대웅전 지붕엔 눈이 아직 녹지 않은 채 있었다.산비탈에 입석사란 절 이름이 생길만큼 하늘을 찌를 듯이 우뚝 솟아 있는 바위가 입석이다. 그 곳에는 입석사 석탑(도문화재자료 제19호)도 있다. 입석대를 둘러보고 옆으로 돌아가면 바위 면에 돋을새김의 마애불이 온화한 모습으로 긴 세월을 보듬고 있다.
산행을 시작한지 2시간40분만인 오후 1시10분에 비로봉의 정상에 올라섰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나 3개의 돌 탑군은 비로봉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있다. 돌 탑은 마이산의 탑을 일부 옮겨 놓은 듯 정교하게 쌓아 올라져 있었다. 정상 언저리에는 꾼들이 삼삼오오 둘러앉아서 중식을 하고 있었다.
사다리병창 능선 길로 하산을 했다. 치를 떨면서 올라야 만이 정상을 밟을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처럼 사다리병창(사다리같이 양편은 절벽 구간으로서 좁은 능선 길로 됨)길은 구룡사의 들머리부터 쉼 없이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3단의 세림폭포는 꽁~꽁 얼어붙은 채로 아직 동면에 빠져 있었다. 아름드리나무가 줄을 지어 숲을 이룬 길을 내려서면, 천년사찰 구룡사(龜龍寺)가 자리하고 있다. 사천왕문을 들어서 계단으로 오르면 보광루(지금은 해체 복원공사로 철거됨)를 지나 대웅전 앞마당으로 올라서게 된다. 대웅전(도문화재 제24호)에 들려 삼배를 하고난 뒤 원통문과 일주문으로 내려왔다.
원통문(圓通門)을 지나면 왼편에 구룡사의 부도 밭이 있다. 9기의 부도는 석종 형과 석비 형으로 여섯 기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하나, 육안으로는 분별하기가 어려웠다. 매표소 입구 오른편에 황장금표(금강송의 남벌을 금지하는 표지)석을 둘러보는 것으로서 치악산의 아름다운 설화를 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되돌아본 주봉위로 어느 듯 붉은 저녁노을이 내려앉고 있었다.
<산행메모>
- 일 시 : 2009.1.31.(토)10:30~17:00
- 곳 : 치악산(황골-입석사-비로봉-구룡사)
- 함 께 : 78명(직장동료)
- 입석사 와 입석대 -
- 입석사 석탑-
-입석사 마애불(도문화재 자료 제117호)-
- 치악산 비로봉 -
- 비로봉의 돌탑 -
- 비로봉에서 바라본 주능선 전경 -
- 사다리 병창길 -
-세림폭포-
- 아름다운 숲 길 -
- 사천왕문과 삼층석탑 -
- 사천왕문의 사천왕 (칼을든 남방 증장천왕) -
- 사천왕문 -
- 부도 -
- 황장금표석 1(도기념물 제30호/매표소 입구 옆)-
- 황장금표석2(100m아래 개울가 옆에 있음) -
- 주봉능선 위로 내려 앉는 저녁노을 -
-정월 초 여샛 날의 반달과 광장 야경(푸른 빛을 발산하는 큰 건물이 노보스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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