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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부도(浮屠)19.(태화사지 십이지신상부도)



- 학성공원내 "태화사지 십이지신상부도"(보물 제441호) -

울산(蔚山)에서 볼 일을 마치고 겸사해서 ‘태화사지십이지신상부도“(보물 제441호)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는 울산역에서 기차를 탔다. 시간과 돈으로 따지자면 오히려 버스가 나은 편이다.(대구⇔울산 : 기차/2시간, 7,400원 ,버스/1.3시간,6,500원)


오래 전의 일이지만 전국의 기차길(경부선외 15개 노선)여행을 다니기도 했지만, 만추에 기차를 타보는 것도 꽤나 재미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더군다나 동해남부선(포항-경주-울산-부산 진), 중앙선(청량리-경주), 대구선(동대구-영천) 등의 3개 노선을 한꺼번에 탐방하게 되어 기호에 맞기도 했다.


"태화사지십이지신상부도"는 학성공원(鶴城公園)에 자리하고 있었다. 학성공원은 한말(韓末)에 창간된 경남일보 사장을 지낸 김홍조(金弘祚)씨가 1913년, 자신의 땅 23.142㎡를 울산 면에 기증함으로써 현재의 공원으로 남아 있다한다. 공원에는 부도와 "봄 편지"의 노래비(동요/서덕출 작시)가 있고, 정유재란 시 왜장 가토기요마사가 울산읍성과 병영성을 헐어낸 돌로 쌓았다는 왜성(倭城: 울산광역시 문화재자료 제7호)도 함께 볼 수 있었다.


학성공원을 둘러보고 길 건너편에 우뚝 솟아있는 건물로 올라갔다. 먼 곳에서 바라볼 때 향교 같아 보였는데, 학성공원의 왜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임진왜란(1차 : 1592년 임진왜란, 2차 : 1597년의 정유재란) 시에 순절한 의사들의 위폐와 함께 무명제공신위(無名諸公神位)를 모신 "충의사"(忠義祠) 건물이었다.


기차는 예정시각보다 20여분이나 지연 도착 되었다. 정시를 가장 우선시 하여야 할 교통수단인 기차가 안전을 담보로 죄송하다는 방송 몇 마디로 책임을 다한 것 같아 어처구니 없어 보였다. 더욱 가관스러운 것은 종착역 도착은 정시보다 2분을 빨랐음을 강조하여 방송을 하는 아니러니도 범했다.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동대구역에서의 연계를 위해서 안전보다 속력을 더 내었다는 것과 같다. 2분이란 짧은 시간에 무거운 짐 가방을 들고 각각의 플랫폼을 뛰어야하는 여객은 안중에도 없었음이다.


기차 여행은 항상 어린애처럼 가슴이 설렌다. 약간은 쌀쌀한 바람기가 있어도 플랫폼으로 들어올 기차를 기다렸다. 울산을 벗어난 기차는 호계역과 불국사역에 잠시 멈추어 섰다가 경주역으로 들어왔다.밖의 풍광은 가을 들녘의 추수가 한창이었다. 삼태봉과 토함산자락은 붉게 가을이 물들어가고 있었다.


소설 <무녀도>(김동리 작)에 나오는 예기청소의 배경이 된 북천(北川)을 건너고 태종무열왕릉을 스쳐 지나고, 작은 간이역(모랑, 건천, 아화, 북안역 등)을 거쳐 영천과 하양에서 한바탕 승객을 내려놓고, 가쁜 숨결을 내쉬면서 종착역인 동대구에 다달았다.


바쁜 세월 속에서 느림의 미학(美學)을 찾아서라는 말처럼 서민들의 삶의 내~음이 풍기는 기차(무궁화호)를 타고서 가을을 느껴본 하루도 괜찮았다.


<여정 메모>

- 일 시 : 2009.10.25(일) 07:40~15:24

- 곳 : 울산(학성공원 일원)

- 함 께 : 청산인


- 봄 편지 노래비(학성공원내/서덕출 작시) -


- 왜성 1(학성공원내) -


- 왜성 2 (학성공원내) -


- 충의사 홍살문 -


- 충의사 전경 -


-울산 도산성 전투 장면(충의사 전시관) -


- 충의사 유물(전시관 내)-


- 울산역 전경(KTX 운행 대비 외곽에 건립) -


- 울산역 구내 전경 -


- 드디어 동대구행 기차가 들어온다. -


- 플랫폼에서 타고 내리는 여행자들 -


- 호계역에서 여행자를 내리고 -


- 경주 황금들녘 전경 -




- 불국사역 -


- 경주 황금들녘 (논 가운데 멀리 "미탄사지 삼층석탑"이보인다.) -


- 경주역 여행객들이 내릴 준비를 서두르고 -


- 북천을 건너기 전 건널목 광경 -


- 선도산 자락의 태종무열왕릉 전경-



- 금척고분군과 붉은 사과들 -


- 영천역 전경 -


- 고모역에서 바라본 부산으로 가는 KTX 선로의 위용 -


-종착지인 동대구역 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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