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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69번 국가지원 지방도로/온매로(외선미리~길곡리)를 가다

- 69번 지방도로와 외선미 마을 -

 69번 국가지원 지방도로는 부산 강서구 녹산동 성산 삼거리에서 출발하여, 경남 김해시, 양산시, 울산광역시 울주군, 경북 청도군, 경산시, 영천시, 포항시, 영덕군, 울진군 온정 면, 매화 면에 이르는 250.7km 로서 아직도 미완의 도로다.

 

- 울진군 온정면 온정리/백암온천 -

 

 23일의 여정을 나섰다. 지난 8, 영동선 기차 편으로 도계역을 이용 삼척 대금 굴을 갈 준비를 했었다. 12호 태풍 오마이스 때문에 취소했던 곳을 울진 온정면 소재 백암 LG 생활연수원을 중간 기착지로 삼아 재도전을 해본다.

 

- 영덕군 병곡면 고래불 해수욕장 들녘 -

  대구 포항 간 고속도로를 달려 포항시 흥해읍, 영덕군 영해읍, 울진군 평해읍으로 올라갔다. 7번 국도변에는 가을걷이를 못 한 들녘이 농부의 애타는 마음 아랑곳없이 황금 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올 해 들어 유난히 잦은 가을비가 일손을 붙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진재 도로 공사 -

 평해읍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영양으로 가는 88번 국도도, 변화에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온정면 더딘재 넘어 선구리(내선 미)에 이르는 2차선 왕복 도로 경사면 완화 및 터널 공사를 하고 있었다. 백암온천이, 1997년 관광특구로 지정될 전성기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댔다. 세월의 변천 속에 쇠퇴해진 지금, 면 소재지 임에도 하루 10번의 버스가 서울을 오간다면 대단한 곳이다.

 

-선구1리 마을 들판 -

 

  오후 1시 조금 넘어 숙소에 체크인하고, 더딘재 넘어 선구1(내선 미) 안쪽 외선미 마을을 둘러보러 갔다. 외선미1리는 20159월 백암산을 올랐다가 선 시골로 내려와, 온정으로 나가는 버스를 타고 한번 돌아 본 적이 있다. 그때 강렬하게 다가온 외선미 마을의 느낌은 바로 십승지지의 세계였다. 선미 교회 옆에 세워진 비석과 마을의 평안을 지켜준 할미당과 할아비당의 서낭당(당산나무)을 찾아보고, 외선미리에서 매화 면으로 가는 69번 지방도로로 차량이 넘어갈 수 있는지가 가장 궁금했다.

 

- 외선미리 군수 선정비 -
- 외선미 2리 마을 -

 

- 외선미 1리 마을입구 할미당 -
- 외선미 1리 마을 할아비 당 -
- 말라가는 당산(금강소나무)나무 -

  마을 입구 선미 교회 옆 공터에 있는 3기의 평해 군수 공덕비를 둘러보고, 돌담을 방형으로 쌓은 할미 당으로 내려갔다. 새끼줄로 금줄이 쳐워진 할미 당은 회화나무가 당산나무였으나, 수명을 다해 버드나무를 새로 심었다고 전한다. 마을 위편, 69번 도로변에 할아비 당이 보였다. 당 담장 밖의 아름드리 금강소나무가 누렇게 말라가고 있어 참 안타까웠다.

 

- 온매로 선미고개 -

 매화 면으로 가는 고갯길을 넘기로 했다. 동네 분의 말로 시멘트 포장길로서 차량이 넘나든다 했다. 언젠가는 한번 꼭 가보고 싶었던 숙명 같았던 미지의 길이기도 했다. 지금도, 69번 지방도로는 영덕군 창수면 삼계리에서 울진군 온정면 조금리 간이 비포장으로 남아있다. 온정면 외선미리에서 매화면 길곡리 갈마교까지의 길은 사륜구동 차량 때도 망설였던 길이었다.

 

- 선미고개 맑은계류 -

 오후 2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외선미1리 할 배당(서낭당)을 출발했다. 길은 승용차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노폭이 좁고 꼬불꼬불 첩첩산중으로 들어서졌다, 선미 고개는 마냥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다. 청아한 계곡물에 잠시 손을 담그니 온 마음이 상쾌했다. 매화면 제일 남쪽 끝머리 길곡리 상류 갈마교로 내려섰다.

 

- 매화면 길곡리/갈마교 위에서 -

 금장지맥은 낙동정맥, 검마산(1,019m) 남쪽 1km 지점인 916m 봉에서 동북쪽으로 분기해서 구주령을 지나 금장산(862.2m)을 일구고 선미 고개를 넘어 현종산(418m), 선유산(201m)을 거쳐 근남면 망향 앞바다로 몸을 담그는 38.4km의 산줄기다. 그 사이로 기양리, 갈면리, 길곡리의 깊은 골이 매화면(종전, 원남면) 일원이다.

 

- 길곡(죽전)리/69번 도로 -

 

- 길곡리(죽전) 당 숲 -

 매화 면의 길곡리와 갈면리 곳곳에는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서낭당 기도 터가 남아 있다. 도시 지역에는 보기 드문 당집이 바닷가 마을과 산골 마을에는 아직도 많이 보인다. 올봄 대구 달성군 논공 면 논공 천왕당(시 문화재 자료 제5)”을 찾아 간 적이 있다. , 경북 청도군 풍각면 금곡리의 서낭당을 어렵게 찾기도 했지만, 맞은편 수복 산(592.7m) 고개 넘어 경남 창녕군 성산면 연당리 서낭당은 끝내 찾을 수가 없었다.

 

- 죽전 마을 가을 걷이 -

 올 6월엔 울산광역시 방어진항 용왕사 당산나무(곰솔), 도 명사 인근 서낭당과 당산나무, 북구 어물동(금천마을)260년 된 당산나무(팽나무)와 당집, 중구 성동길 길촌마을 당산나무(곰솔)와 당집, 울주군 온양읍 온양우체국 뒤쪽의 당산 각과 당산나무(팽나무)를 찾아보기도 했다. 또한, 경북 고령군 다산면 낙동강 변 노곡리 마을 뒷산 중턱에도 당산나무(소나무)중록 당산제단이 놓여있다. 민초들의 토속 신앙이 깃들어 있는 기도 터이다.

 

 - 길곡(죽전)리 다랭이 논 -
- 길곡(죽전) 서낭당 -

 갈마교를 지나면 컨테이너 농막과 비닐하우스 시설물이 하나둘 보인다. 들녘은 전형적인 다랑논을 이루고 있다. 길곡리 죽전 마을을 내려서면 길옆에 당 숲이 보인다. 새끼로 금줄을 친 서낭당과 당산나무가 성스럽게 보호되고 있었다. 당집은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 길곡 마을 -

 

- 길곡 마을 서낭당 -
- 광대골 서낭당 -
- 광대골 사과/69번 도로 -
- 길면리 서낭당 나무 -

 

- 갈면리( 송전 마읖) -

 길곡리 마을회관 앞 봇도랑 곁에도 서낭당과 당산나무(팽나무) 가 있었다.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았지만, 텅 비어있었다. 당집은 대광골 민가 뒤편 당 숲과 송전 다리 건너 갈면 마을 입구 매화 천변에도 금줄에 쌓인 당산나무(금강소나무)가 하늘로 솟아 있다. 오래 전 만해도 마을에는 초등학교가 있었을 만큼 넉넉한 곳이었다.

 

- 매화면 매화리 이현세 만화 벽화 거리-

 

- 매화면 매화리 이현세 만화 벽화 거리 -

 

- 공포의 외인구단 조형물 -
- 매화면 소재지 거리 -

 

- 노을이 내려앉는 평해읍 시가지 - 

  매화 면으로 내려왔다. 기양리 마을 앞을 휘감아 도는 매화 천은, 그 품을 넓혀 기양저수지를 안고 있었다. 서쪽 대령산(652.4m)과 남수산(437.7m) 산등성이 너머로는 근남면 왕피천 계곡의 구산마을이 자리한다. 오래전 왕피천 상류 속사 마을에서 구산리 구고 다리까지 물길 도보여행 후 구산리 삼층석탑을 둘러보기도 했다. 매화면 소재지 매화마을은 만화가 이현세의 작품 공포의 외인구단을 비롯한 여러 작품이 벽화로 꾸며져 있었다. 세간에 핫 플레이스 한 지역이다. 어둠 사리가 내려앉을 즈음(17:30) 숙소로 돌아왔다.

 

<여정 메모>

언제 : 2021.10.20. ()~10.22() 23일/제1일차

어디 : 백암온천, 69번 지방도로, 대금굴, 도계역, 영양 산해리 오층모전 석탑 등

누구 : 청산 내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