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품길에서 만나는 소매물도 등대섬 -
봄볕이 내려앉는 해품길을 걷고자 매물도를 찾았다.
아침부터 봄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새벽을 달리는 마음이 가볍지를 않았다. 지난밤 민박집 아주머니로부터 돌풍에 너울성 파도로 배가 떠는지 모르겠다는 전갈을 받기도 했었다. 저구항 터미널에서는 오전 9시 이후 출항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 했지만, 대구에서 신부산 고속도로를 타고 거가대교로 달려 저구 항에 닿는 3시간 여 동안 그쳤다 내렸다 하는 바람에 마음의 애를 품었다.
<여정 메모>
-언제:2016.04.04(월)~05(화) 1박 2일
-어디:대매물도.소매물도.등대섬
-함께:4명(황국장&청산:부부동반)
-비가 내리는 신 부산 고속도로/대동분기점 -
- 저구 항 -
-04.04.10:00:저구 터미널 도착-
거제시 남부면 명사 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항으로, 매물도(대매물도, 소매물도)와 장사도를 운항하는 정기 여객선과 한려 해상수도를 돌아보는 유람선, 낛싯배가 운항하고 있다.
- 승선을 기다리는 사람들 -
-04.04.11:00:저구항 출발 -
매물도를 찾는 여행객의 90% 이상은 바닷길이 열리는 소매물도 등대섬으로 가는 사람들이다. 행정구역상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에 속함으로써 통영항과 뱃길이 가까운 저구 항을 이용한다.
출항 1시간 전 예매표를 찾지 않으면 예약이 취소될 수 있다기에, 성수기는 아니더라도 매물도의 유명세로 혹여나 싶어 우중 속 새벽같이 달려 도착했을 땐, 우리 일행 4명과 한두명이 대기실을 지키고 있었는데..., 출항 시간이 가까워지자 많은 여행자가 몰려왔다. 터미널 밖 주차장에 대형버스가 4대나 주차했다. 소매물도 망태봉 산행과 등대섬 바닷길을 걷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 뱃전을 따라 날아 오르는 갈매기 -
- 04.04.11:30 당금항 도착-
대기실 매점에서 새우깡을 싸 들고 승선 한 사람들은 2층 뱃전에서 갈매기를 불러들였다. 푸른 바다 위로 그들은 춤을 췄다.
- 대매물도 당금 항 -
저구 항에서 2 항차(1 항차/08:30) 11시 배는 30분 만에 대매물도 당금 항에 접안을 해, 우리 일행 4명을 포함 어른 여섯 명과 어린이 2명이 함께 내렸다. 구경호는 대항 마을을 거쳐 대매물도와 500m 거리를 둔 소매물도를 향했다. 당금 마을에서 대항 마을까지는 약 1km 정도의 산길을 걸어 넘어야 한다. 구경호는 10여 분 만에 대항을 들렸다가 10분을 더 달려 소매물도 항에서 잠시 거친 숨을 쉬었다 저구 항으로 되돌아간다.
- 당금 마을 안내도 -
당금 마을은 20여 가구가 살고 있다 한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한려수도 바다 백리길"을 몇 해 전에 조성했다. 6개의 섬을 연결하는 명품 길로서 그, 1구간이 미륵도 달아길, 2구간이 한산도 역사길, 3구간이 비진도 산호길, 4구간이 연대도 지겟길, 5구간이 매물도 해품길, 6구간이 소매물도 등대길이다.
연대도 지겟길과 비진도 산호길을 작년 봄과 겨울에 각각 걸었다. 다시 한 번 더 걸어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정겹고, 때가 묻지 않은 길이다.
- 당금 마을 유일의 매점인 구판장-
- 숙소로 향하는 걸음/ 주인아저씨의 마중 -
- 04.04.12:20;해금강 전망대 -
매물도 해품길(당금마을-발전소-폐교된 매물 초교--장군봉-소매물도 전망대-대항마을-꼬들개-당금마을/6km,3시간 40분)을 걷고, 하룻밤을 묵고 다음 날 첫 배로 소매물도로 건너가서 등대길을 걷는 여정을 세웠다. 배에서 내려 예약한 민박집으로 찾아갔다. 짐을 풀고 점심을 챙겼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본격적인 해품길의 도보여행을 위해서였다.
-해금강 전망대에 내려다 본 당금 마을/뒤로 보이는 섬이 소매물도 -
- 몽돌 해수욕장 -
- 04.04.12:48: 해품길 출발 -
해금강 전망대에서 발전소 정문 앞을 지나 내려오면 폐교된 매물도 초등학교 운동장 귀퉁이에서부터 해품길은 시작된다.
- 해품길을 향해서 힘찬 출발/ 운동장 뒤 폐교/산등성이 흰 건물은 발전소-
-넓은 초원 지대로 걷고 있다-
- 마지막 필 동백 꽃망울-
- 또 한 등성이를 넘어서... -
- 장군봉 전망대 -
- 통신탑이 우뚝 세워져 있는 장군봉 -
- 장군봉을 향새서 ... -
- 대항 마을 -
- 산딸기 꽃-
- 안부 갈림길:장군봉0.9km/당금마을2.2Km/대항마을0.7Km -
-04.04.13:50:장군봉 안부 -
바닷바람이 생각보다 거칠게 불어와 걷기가 다소 불편했다.
그늘막이 설치된 쉼터와 장군봉 전망대를 지나 내려서면 대항 마을과 장군봉으로 갈라지는 갈림길 안부로 내려선다.
- 봄의 전령 진달래 붉게 피다 -
- 매물도의 최고봉 장군봉(210m) -
-- 장군봉에 세워진 작품 안내글 "비상/조영철 작"-
- 비상/조영철 작 -
- 사색에 잠긴 김 장군/장군봉 정상 -
-장군봉에서 바라본 소매물도와 등대섬 -
- 폭풍의 언덕/팽나무 -
- 목장의 관리동?-
- 꼬돌개 길로 내려가는 꼬부랑 길 -
-야생화 이름은 ?-
- 살아서나 죽어서나 붉은 자태를 간직하는 동백꽃-
- 대항마을 다랑이 밭 -
- 대항마을 가는 길 -
- 폐허로 변한 주택 -
- 대항마을에 도착 -
- 매물도 후박나무/경남도기념물 제214호/대항마을 -
- 대항마을을 지나 당금 마을로 향해 -
-당금 마을로 가는 길에서 뒤돌아본 대항마을 선착장 -
-꼬들개/ 대항마을에서 당금마을로 넘어가는 산 길-
- 꼬들개 길목에서 내려다본 당금마을 선착장 -
- 숙소로 향가는 길 -
-일출/해금강 전망대에서/04.05.06:10 -
- 당금마을 당산나무 터 /당산제를 지내는 곳 -
- 당금 아을 옛 우물 터/바위 아래 -
--바다를 품은 여인/조영철 작 -
바라본다. 떠나간 이들을 바라보고
그들이 돌아온 바다를 바라본다.
함께할 섬의 내일을 바라본다.
-중략-
여인은 그렇게 매물도의 바다를 품는다. /조영철
- 소매물도 첫발을 딛으려고/선착장-
소매물도의 탐방은 2번째 길이다. 2007년 8월 15일 망태봉 산행을 겸해서 열목개를 건너 등대섬으로 올랐다. 한 9년 전의 일인데, 그동안 많이 변해 보였다. 좁은 골목길과 한 여름날 푹푹 찌던 날씨만 기억 저편에 남아있던 곳이다.
- 등대섬을 오르른 사람들 -
- 이정표/남매바위 쪽 등대길로-
- 남매 바위가 있는 길로 오르다 바라본 대매물도-
-남매바위/오라버니 바위 -
- 전망 바위에서 바라본 대매물도의 장군봉 -
- 갈림길 안부에서 내려다본 소매물도선착장-
-폐교된 소매물도 분교 정문 -
정문 옆에 세워진 교정비에 의하면, 1961년 4월 29일 개교하여 131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1996년 3월 1일 폐교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 매물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등대섬 -
-열목개 자갈길로 등대섬으로 -
- 모세의 기적 현상이 일어나는 등대섬 바닷길 -
- 열목개 인증삿 ㅋㅋ -
- 망태봉 오름길에서 휴식을...-
- 뱃전에서 바라본 매물도 당금마을-
봄이 뭍으로 올라오는 날 문득, 때 묻지 않은 어느 섬으로의 낯선 길을 걸어보고 싶어졌다. 그 길목이 바다를 품고 걷는 해품길에 닿았다. 2월과 3월 여행사의 일정 취소로 해품길로의 발을 내려놓기까지는 마음고생을 품었다.
그만큼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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