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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포항역...역사의 뒤안 길로

 

 

- 2015.4.2 부로 영업을 중단하는 포항역-

 

 

   포항역!

1918년 동해 남부선(부전-포항}의 시 종점역으로 출발하여 한 세기를 다해 가는 동안 포항의 대동맥으로 자리 매김했던 포항역도,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나 앉는다. 2015년 4월2일, 서울 용산역에서 광주 송정역까지 개통되는 Ktx호남선과 함께 경부고속철도 Ktx포항 직결선(신경주(모량)-신포항역) 동시 개통으로, 역은 새로 신설된 Ktx 포항역으로 자리를 넘긴다.  

 

   남녘에  꽃들이 유혹을 하는 날 아침, 세월의 뒤안길로 물러나는 포항역이 갑자기 그리워졌다. 그간 포항을 갈 일이 있어도 승용차나 시외 버스로 오가고 했는데, 편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끝없는 욕망의 재물처럼 사라져 갈, 그 곳으로 가고 싶어졌다. 포항역은 오래전 기차 여정 길을 위해서 대구에서 포항으로 내려가 부산역까지 보통 열차를 탔었다. 그뒤  몇 해가 지난뒤 포항에서 부산(부전)으로 무궁화호로 다녀왔던 기억이 남아있는 곳이다.

 

  동대구역(09;00)을 출발하여 포항역(10:53)에 당도하는 제1755호 무궁화호 기차는 정차 하지 않는(폐역/신호장?)-고모,가천,금강,청천역-을 지나 하양역에  잠시 멈췄다. 대구선 기찻길은 해 전(2007년?)만해도 아양 철교를 지나 동촌역과 반야월역을 경유 청천역으로 다녔는데, 도심 발전의 저해 요인으로 낙인이 찍히는 바람에  신설된 선로로 다닌다. 또한 지금은 청천역에서 하양역에 이르는 금호강을 따라르는 길은 선로 개량화(직선및복선)로 강 복판으로 교각이 놓여지고 있었다. 자동차 길과 기찻길이 산과 들을 온통 파헤치고 있다. "파괴는 창조의 어머니?"라고...

 

 

  하영역에서 숨을 고른뒤 갈 길을 재촉했다. 그동안 지나치기만 했었던 간이 폐역-금호,봉정-이 선로가에 우두커니 않아 있었다. 영천역을 지나면 송포 간이역으로 가는 기찻길은  작은 산등성이를 돈다. 산비탈 밭에는 가지런히 몸 단장을 한 복숭아가 꽃망울을 보담고 있다. 임포 간이에서 마주 오는 기차를 보냈다. 차창 밖을 내어다 본다. 무척이나 오래된 날, 역 앞 화단의 접시꽃이 빨갛게 피있을 적에 면소지(북안)로  갔었던 일이 생각 나기도 했다. 아화역을 지나면 건천역이다. 거친 숨결을 돌린다. 산내면으로 출입을 하게되어 건천역을 들락거린 젊은 날의 내가 저만치 걸어 나오고 있었다.

 

 

   KTX 포항 직결선은 단석산 아래 모량에서 갈라져 나간다. 포항으로 가는 기찻길은 동해 남부선이 태화강역에서 신경주역을 경유 모량(신호장?)과 동대구역에서 건천역을 지나 모량(신호장?)에서 포항 직결선으로 개통되는 내 후년 경부터는 신포항역으로해서  동해 중부선을 타는 모양이다. 현 포항역은 향후 경주역과 불국사역 등과 같이 역사적 유물로 존치를 하지 않을까한다.

 

  벽도산 아래 율동역을 지나, 신 경주,경주,나원,청령,사방,안강,양자동,부조,효자역을 거쳐 종점인 포항역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우르르 밀려 나간다. 대합실 한편에 포항역 이전을 알리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다.광장으로 나와 하늘을 쳐다보았다. "포항역사(浦港驛舍)"가 높다랗게 걸려 있었다.  

 

 

<여정 메모>

-일시:2015.3.14(토)08:00~18:00

-  곳 : 포항 역,오어사 일원

-함께:청산 내외

 

 

 

 - 동대구역/포항행/ 개찰구 -

 

 

 

- 포항행 무궁화 호-

 

 

  - 동대구-포항/무궁화 호-

 

 

- 금호강 -

 

 

-건천역-

 

 

-효자역 -

 

 

- 포항역 도착하다-

 

 

 

 

- 포항 역사로 나서는 사람들 -

 

 

- 포항역/대합실 -

 

 

- 포항역 이전 안내판 -

 

 

 

- 포항역 앞에서 -

 

 

 

- 죽도시장 -

 

 

 

-오어사지 -

 

 

- 오어사 가는 길목/포장마차 -

 

 

- 오어사/자장암 -

 

 

-오어사 동종/비천상-

 

 

-오어사 부도 -

 

 

- 봄의 전령/동백꽃/오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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