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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팔공산 천황장군 산신대제

 

 

- 제25회 팔공산 전왕장군 산신대제 및 민속문화 축제 -

 

2012.8.1 발행된 무교신문(巫敎新聞) 창간사에서 무교 인은 신과 인간이 한몸이 되는 신인 일신(神人一身)의 신통력, 예지력을 갖춘 “신명 세계의 예언자”라 했다.

 

팔공산 집단시설지구 공영주차장에서 열린 전국 무속인 잔치판을 찾았다. 오색의 만국기가 펄럭였다. ‘개국시조 단군 천왕, 팔만 사천 용왕 대신 천하 대장군 지하 대장군’ 신들의 휘장이 내려처진 아래, 가로 길이가 10m 넘어 보이는 제단 양옆에는 큰 소가 제물로 바쳐져 있었다. 그 뒷줄에는 열다섯 마리의 돼지가 엎드려 있고, 떡. 과일 등이 산더미처럼 쌓아져 있었다. 꽹과리와 북, 피리 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형형색색 옷깃을 휘저으면서 관중의 신명을 돋궜다.

 

무당들이 갖는 이색적인 축제를 보기 위해서인지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무당 하면 일찍이 집안의 액운을 물리치기 위해 굿을 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삶은 산속이나 마을의 외진 곳의 다른 사람들로 살아가는 사람으로만 각인되어 있었는데, 그들이 한곳에 모여 굿 장단에 신명을 펼치는 모습을 접한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무속인의 수가 얼마인지는 정확한 통계가 없다지만, 철학관, 무당, 점을 치는 사람 등을 통틀어서 그 수는 30~40만 명에 이를 것이라 한다. 지금은 많이 사라지고 없지만 어린 시절이었던 1950년대 후반에서60년대의 초반만 하더라도 무당은 길흉화복과 생로병사의 한 축을 아우르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집안의 근심거리나 연초의 액운을 멀리하고 복을 빌게하기위해서 큰 무당을 불러서 성줏굿과 신수 굿을 하는 것을 보곤 했다. 음력 정월이나 10월에는 마을 앞이나 뒤편에 있는 오래된 신목에는 금줄이 쳐지고 어른들이 정성껏 당제를 지내기도 했다. 그곳에는 인간의 영역을 넘어서는 신의 세계로 향하는 무당의 굿이 항상 있었다. 오늘날 각종 레포츠 활동으로 산을 오르는 사람이 많다. 이들이 지내는 산신제 행사도 마찬가지다.

 

팔공산 산신을 모시고 천왕 굿 잔치를 하니 좌정하여 달라는’산신 축원 굿’ 공연을 시작으로, 영남지역 굿의 근원이 되고 있다는 태백산 상봉에 내려와 천지를 개벽하고 나라를 창조했다는 옥황상제의 아들인 천왕과 인간 세상이 일맥상통함을 보여주는 ‘천왕 장군 굿’과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관장하면서 병을 퇴치하고 자식(종족보존)을 염원하는 터줏 대감인 ‘도당 부군 대감 굿’, ‘칠성 제석 시주 불사 굿’, ‘팔공산 대장군 작두 굿’ 춤사위가 광장을 현란하게 했다.

 

그동안 무속인의 굿을 샤머니즘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음인데 새롭게 바라보는 눈을 떴다. 무당들의 신들린듯한 그 모습에서 고유의 민속 신앙을 재발견했음이다. 무형문화재 제98호로 지정된 ‘경기도 도당 굿’을 비롯한 경북 ‘일월산(一月山) 장군봉 산신대제’ 서울 ‘목멱산(木覓山) 대천제(大天祭)’ ‘강원 감영제 팔도 굿 경연대회’ ‘원주 오방신장 12작두거리’ 등 전국 무속인 축제를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여정 메모>

- 일시 : 2013.4.21(일) 10:30~14:30

-  곳   : 팔공산 집단시설지구

- 함께 : 청산 내외

 

 

 

- 산신축원 굿을 하는 장태문 회장 -

 

 

- 천왕 장군 굿 공연 -

 

 

- 천왕 장군 굿 공연 -

 

 

- 국악 한마당 -

 

 

-도당부군 대감 굿 공연 -

 

 

- 금강산도 식후경/중식시간 -

 

- 4월의 눈꽃(4.20 내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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