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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그리운 임을 만나다!


- 천동골의 그리운 임 천동탑 -

2008.12.13.(토) 14:30!

그토록 그리워한 임을 만났다. 내가 그리도 애타게 몸부림 쳤었던 임이다. 임은 불국의 나라 남산의 깊은 골에서 천년의 세월을 홀로 계시는 분이다. 그 보고 싶음이 그리움이 되고, 그 쌓인 그리움에 임과 상봉을 했다. 머~언 옛날의 사랑하던 이의 첫 입술을 뺏은 수줍음보다 더 마음이 설레 이였다.


신라 천년의 한을 포석정에서 싹이지 못하고 눈을 감은 경애왕릉(신라 제55대 왕(재위 924∼927)을 찾은 시간은 아침 09시가 조금 지나고 있었다. 사시사철 푸렁을 잃지 않은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따라 올라선 저만치에 보이는 왕릉이 더욱 애잔스럽게 다가왔다.


그동안 경주를 찾았던 날의 횟수가 적지 않아 보였다. ① 진덕여왕릉과 나원리 오층석탑. ② 용명리 삼층석탑, 두 대리 마애석불입상. ③ 내남 양산리 민애왕, 희강왕릉. ④ 선도산 마애석불, 서악리 삼층석탑. ⑤ 남산리 삼층석탑, 남산부석. ⑥ 경주 보문단지 일원. ⑦ 구미산 용담정, 동리/목월관. ⑧ 남간사 당간지주, 창림사지 삼층석탑. ⑨ 석장동 암각화, 오야리 삼층석탑. ⑩ 노석동 석불입상, 경주읍성. ⑪ 일성왕릉, 굴불사지 사면석불. ⑫ 열암곡 마애불상, 승복사지 삼층석탑. ⑬ 분황사, 구황리 삼층석탑. ⑭ 오리온 목장 억새, 무장사지 삼층석탑. ⑮ 보문사지, 마동 삼층석탑. ⑯ 석굴암 일출, 망덕사지 당간지주. ⑰ 마석산 백운대 마애불, 경덕왕릉. ⑱ 칠불암, 오산골 마애불. ⑲ 배리 윤을곡 마애불좌상, 배리 삼존석불. ⑳ 삼릉, 동부 사적지대 달빛기행. 2!고위산 등산 및 천룡사 삼층석탑. 2@금오산 등산 및 용장사지 삼층석탑. 2#단석산 등산 및 신선사 마애불상군.2$삼태봉 등산 및 윈윈사지 삼층석탑. 2%토함산 등산 및 석굴암 삼층석탑. 2^오봉산 및 주사암. 2&마석산 삼층석탑, 천동골 천동 탑을 찾아 들었으니 말이다.

그래도 아직 몇 번을 더 찾아가야 할 곳이 경주다. 벽도산 석불입상 및 율동 열반상 ,남산 약수계곡 석불좌상, 서남산 제2마애조상군, 남산 성, 남산 일주 도로변의 대연화좌대, 비파골 삼층석탑 등을 둘러보아야 세계문화유산 지구로 지정된 권역에 산재한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를 어느 정도 대할 수 있었다고나 할까?


그리운 임 ‘천동탑’은 천동 깊은 골짜기에 홀로 서 있었다. 지난 9월에 천동 탑을 찾아서 올랐으나, 끝내 드러내지 않는 모습에 돌아섰기에 임을 향한 그리움은 더욱 간절히 남아 있었다.


마석산 삼층석탑을 내려와 고위산 정상부에 자리한 백운암을 찾아간다. 길목은 지난해에 모습을 비취신 열암곡 마애불상 가는 길을 넓히느라고 산과 들을 깎아내고 있었다. 백운암에서 침식곡 마애불상을 올랐다가 외동읍으로 나왔다. 외동읍에서 울산과 경계 지점에 있는 관문성으로의 발길이 당겨졌으나, 겨울 짧은 해를 생각해서 남산리로 향했다. 불국사 역 삼거리에 세워져 있다 남산사지로 옮겨간 삼층석탑 자리는 봉긋하게 잔디로 세월을 덮고 있었다.


남산리 삼층석탑을 지나 칠불암 가는 마을 안길로 들어섰다. 남산사지(염불사지)에는 지난번 보이지 않던 삼층석탑 한기가 세워져 있고, 바로 앞에는 불국사역에서 옮겨온 탑인지는 모르나 상층 기단까지 세워져 있었다.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음이 제일 아름답다고 했으나, 어쩌면 불국사 역 삼거리를 그리워 할 것만 같아 보였다.


유난히 가뭄이 심했던 탓인지 계곡을 두 번이나 건넜으나 모두다 바닥이 말라 있었다. 오매불망 그리워했었던 임이 계신 천동골도 물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길은 나뭇잎에 쌓여 이어졌다 끊어져서 더듬는 기억의 걸음에 마음만 자꾸 바빠졌다.


디딜방아 터가 있는 언덕이 보였다. 지난번에도 올라 가본 계곡 머리로 단숨에 올라섰다. 그처럼 사모 했었던 임은 눈앞 숲가지 사이로 반갑게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일백 날을 넘게 가슴앓이를 하게한 임의 볼에 내 얼굴을 비벼됐다. 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나 따스한 온기가 볼을 적셔왔다.


- 사 랑 -

봄 물보다 깊으리라

겨울 산 보다 높으리라


달보다 빛나리라

돌보다 굳으리라


사랑을 묻는 이 있거든

이대로만 말하라.


- 만해/한용운의 시 -



<여정 메모 >

- 일 시 : 2008. 12.12(토) 08:15~16:30

- 곳 : 경주 일원(마석산 삼층석탑, 승소골 천동탑)

- 함 께 : 청산인 부부

- 천동골 천동탑으로 올라 가는 길 -


- 옆으로 쓰러져 있는천불탑 -

- 천동골 제2사지 부근의 디딜방아 터 -

- 경애왕릉 소나무 숲 길-

- 경애왕릉((사적 제222호/신라 제55대/재위:924~927) -

-경주 남산입곡 석불두(문화재 제94호) -

- 마석산 삼층석탑(1982년 복원) -

- 마석산 삼층석탑 가는 계곡에 방치된 차량(오프로드 동호인들의 각성이 필요..) -

- 침식곡 석불 좌상(도 문화재 제112호) -

- 울산에서 경주로 들어가는 새마을호 기차 -

- 남산사지에 세워진 삼층석탑 및 부재들 -

- 불국사 역에서 옮겨온 남산사지(염불사) 삼층석탑의 복원광경 -


- 불국사역삼거리 소공원 내 당시 삼층석탑(07.9.22.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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