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7월 1일 화요일!
올 한 해도 절반을 보낸 셈이다. 요 며칠 사이는 때아닌, 유월의 불볕더위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대야를 부채질했다. 지난달(6월18일.수) 대전역 뒤편의 소제동으로, 일제 강점기 100년의 흔적이 사라져가는 철도관사 촌 골목 골목을 둘러보고 왔다.1905년 경부선 철길 개통, 1914년 호남선 기찻길 개통으로 일본인 철도 종사자의 숙소가 들어선 소제동은, 대전 제일의 부촌이었는데 '도시재생사업' 이란 변화를 거쳤으나, 이젠 재개발이란 소용돌이에 휩싸여 폐허 속으로 나뒹굴고 있다. 지난번 미처 찾아보지 못한 관사 촌 16호, 17, 24호와 '우암, 송시열 1607~1688)' 이 20대에 거주했다는 송자고택(宋子古宅)과 함께 대동 하늘마을(하늘공원) 벽화 골목을 걸어보려고 다시 길을 나섰다.



09:05분 대전역 광장으로 나와 대전 지하철 1호선 판암행 열차를 탔다. 애초 일정은 하늘 공원까지 택시를 타려고 했으나, 대전 지하철 1구간(대전역~대동역)을 이용해 걸을 생각을 하고 지상에 올라섰으나 방향감이 상실되어 택시를 세웠다. 공원 입구까지는 5분여 거리였지만 골목 길은 엄청난 오르막 내리막길로 이어졌다. 대동 하늘공원 카페 입구에 내릴 적엔, 뒤로 후진해서 평탄한 길에서 내렸을 만큼 언덕배기였다. 하늘공원 가는 길은 붉은색 나무 계단이 깔려있고 아치형 꽃 덩굴이 엉켜져 있어, 봄에 올랐다면 눈이 호강을했을 것이다.계단에 올라서니 저만치 빨간 풍차가 보였다. 풍차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대전 시가지는 시원스럽기가 한량없었다. 특히 해넘이와 밤을 밝히는 야경은 천상의 세계를 오른 것 같다고 한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골목으로 들어섰다. 대동 벽화마을 골목이다. 하늘공원 마을이라 불리는데 걸맞게, 길은 마치 다랑논 둑같이 층층으로 이어진다. 옛날 골목을 걸으면 어릴 적 골목에서 뛰어놀던 추억(말뚝박기, 기차놀이, 팽이치기, 땅 빼앗기, 깡통 차기 등)들이 새록새록하다. 좁고 진(긴) 골목은 처마와 처마가 맞대고, 호롱불 희미한 봉창 너머로 도란도란하는 소리, 부모님 세대가 살아온 켜켜이 쌓인 삶의 체취를 맡는다.









부자 꽃 능소화가 담장을 따라 곱게 핀 집을 돌아, 대동 지역복지센터 앞 공영 주차장이 있는 골목 앞으로 나왔다. 골목길로의 걸음은 그야말로 발길 닿는 대로 걷는다, 갈림길에서 저 골목 모퉁이를 돌아가면 어떤 기쁨이 펼쳐 보일런지....막다른 길로 들어섰다면 되돌아 나오면 그만이고, 개가 크게 짖어대도 겁이 나서 돌아 나선다. 대동 벽화마을도 산 중턱에 자리한 달동네, 도시재생사업으로(다목적 복지관, 골목 환경 정비, 꿈을 찾는 일자리 등) 골목은 서민의 삶을 살찌우는 연탄이 쟁여있고, 장독과 TV 안테나가 지붕에 나란히 서 있고, 까마득히 쳐다보이는 계단 길, 많은 사람이 찾아들고 아름다운 벽화가 그려진 활기찬 골목으로 살아있다. 하지만 재개발 정비 조합에서 내건 분양 접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우성 중/고등학교 정문을 지나 소제동 중앙 이용원이 있는 쪽 네거리를 넘었다. 중앙 이용원 골목에서 동서교 위쪽으로 이어진 골목을 따라 동서교와 철갑교를 건너 소제동 철도관사 골목을 다시 찾을 생각이다. 관사 16, 17, 24호를 다시 찾아보고, 두충나무가 있는 51호 관사 뒤편 삼성동 골목도 새로 걸어볼 셈이다. 골목을 돌고 돌아 돼지슈퍼 옆 골목에서 간판을 내린 중앙 이용원을 만났다. 하지만, 일대 소제동은 북쪽의 정보길, 동쪽과 남쪽으로 이어진 동중앙로, 서편의 계족로에 안 지역은, 집을 헐고 평탄 작업으로 가림막이 둘리어 있다.긴 골목은 진작에 사라지고 없다. 가림막 안쪽을 기웃거리다 보면 진수 2길13. 송자고택이 위리안치되어 있다.






철갑교 소제동 장승을 둘러보고 소제점빵으로 갔으나 문이 닫혀 있었다. 카페 볕, 풍류 소제, 온천 집, 관사 16호 소제 예찬 1927을 둘러서 '철도 대전 승무원 숙사'를 거쳐 팔 남매 집을 돌아보고, 대창 이발관으로 갔다. 60년 장인의 손길로 머리를 깎고 감았다. 그리고, 관사51호 뒤편 삼성동 골목을 돌아 나와 소제동1번지(?) 번화가 청양 슈퍼 골목으로 해서 동광장 대전역으로 돌아왔다. 날씨가 가마솥 물 끓이듯 열기를 뿜어 됐다. 일상의 삶에서 욕심을 내지 않고, 아름다운 추억은 가슴에 보답고 플랫폼으로 내려선다....저만치 동대구행(14:50 발) 열차가 미끄러져 들어온다.


















<여정 메모>
- 언제:25.07.01(화) 07:30~17:30
- 곳 : 대전(대동 하늘 벽화골목, 소제동 철도관사)
- 누구:청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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