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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근교 보호수 여행 – 송산리·사문진·용천마을·동변동 가다

- 사믄진 주막촌/ 500년 팽나무 -

언제부터 인가 여행의 목표가 변화되어 가고 있었다. 한 시절에는 전 세계를 다 갖고 싶었지만, 그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건강, 경제, 욕망 중 용기가 가장 큰 젊음이었다면, 지금은 용기 자체가 겁이 남이 솔직한 고백이다.

- 사문진교 아래에서 바라보는 나동강 -

일상에서 공기를 들어 마시고 내뱉듯이 매일매일 여행을 꿈꾸는 것은, 열심히 살고 있음을 확인하는 잣대다. 요즈음의 여정은 근교에 있는 서낭당을 찾아 나서는 데 시간을 들인다. 세월과 함께 사라져가는 우리 고유의 민속신앙 기도처이다.

- 청도 상수월리 서낭당/20.10.05.-
- 밀양 송백리 서낭당/22.9.3 -
- 청도 수월리 성곡댐 당산나무/20.10.05 -

서낭당을 지키고 선 당산나무는 질곡의 삶을 살았던 부모님, 그 윗대의 부모님이 살아오신 마음의 안식처 같은 곳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 안식처를 찾아 다녀왔다.

- 용천리 당산나무 -
- 용성 고죽리 왕 버드나무/.20.09.09 -

송산리 느티나무:2022.09.14. () 11:00~15:30

대구 지하철 3호선 북구청역 4번 출구로 나와, 칠곡군 동명면으로 가는 급행 3번 버스에 올랐다. 동명면 송산리 1493 번지에 있는 수령 200년 된 보호수 느티나무를 찾아간다. 동명 우체국에 내려서 동명 중·고등학교를 지나 송산1(윗솔미기) 송산8길로 들어섰으나, 농수로 아래에서 길이 끊어져 발길을 돌렸다.

 

- 농수로 지지대-

양옥집 2층 베란다에 서 있는 아주머니에게 큰소리로 물었다.

커다란 당산나무! 느티나무를 찾는데 혹시 압니까?”

당산나무······, 느티나무······, 저 위쪽에 있는데, 저 아지매 따라가요

골목을 앞서가는 중년 아낙에게, 못 위에 있는 곳으로 가르쳐 주라고 이르면서 따르라고 했다. 눈앞에 저수지 둑이 보였다. 송산지는 흙탕물로 탁했다.

 

- 송산 저수지 -

다랑논은 황금빛을 펼칠 채비를 하고 있었다. 백송로는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 인, 경북 천주교 성지 한티 가는 길’(왜관읍 가실성당 - 동명면 한티순교 성지, 45.6km) 3구간 뉘우치는 길로서 지천면 창평리에서 동명면 금암리 동명성당까지 약 9km로서, 느티나무는 여부 고개 아래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 송산리 다랭이논 -
- 송산리 느티나무 -
- 송산리 느티나무 -

사문진 주막촌 팽나무 & 대구 영시화재 의연 공덕비: 2022.09.16.() 13:00~18:00

일전에 대구방송(TBC)에서 태풍으로 보호수가 수난을 겪고 있다는 뉴스를 봤다. 연경동의 1,000년 노거수 느티나무와 사문진 나루터 주막의 500년 팽나무가 보였다. 지난 수요일(9.14) 송산리를 다녀온 이틀만이지만, 사문진 나루터가 있는 화원유원지로 팽나무를 만나러 갔다.

- 사문진 나루터 벽화 -
- 사문진 주막촌 벽화 -
- 사문진 주막촌 팽나무 -

사문진 나루터가 있었던 화원유원지는 60~70년대만 하더라도 대구 인근의 최대 나들이 장소였다. 가까이는 수성못, 동촌 유원지, 냉천 유원지, 청천 유원지 등이 있었지만, 하얀 모래사장과 푸른 잎의 포플러 나무가 우거진 낙동강 변의 화원은 절대적 위치에 있었다.

- 낙동강 -
- 낙동강 -
- 꽃무릇 -

사문진교 아래로 낙동강, 금호강이 몸을 섞어 남쪽으로 흘러간다. 고령군 다산면으로 이어진 교량과 달성습지. 우리나라 최초의 피아노가 들여왔던 나루터, 초장기 한국 영화 임자 없는 나룻배가 촬영된 곳, 또한 성산리 고분군의 역사 유적이 남아 있는 곳, 팽나무도 5백 년을 함께 해 왔다. 돌아오는 길목에 약령 골목 제일교회와 그 옆 모던 경양앞에, 19006월에 세운 가칭 대구 영시화재 의연 공덕비를 둘러봤다.

- 제일교회&모던경양 -
- 대구영시 화재 의연 공덕비 -

용천리 당산나무(회나무):2022.09.12.() 12:00~14:00

추석 다음다음 날, 고향 집을 다녀오는 길에 육 동(용전마을) 친척 집을 들렀다. 막 포도를 따내는 중이라 와서, 맛이나 보고 가라는 간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 육 동(가척. 대종. 용천, 용전. 부일) 마을은 고향 면내에서도 이 십 리 이상 떨어져 있는 오지 마을이다. 사방이 산으로 에워 쌓여 고랭지 기온으로 늦포도와 봄철 미나리로 명성을 크게 얻고 있다. 용천 마을에도 567년 된 보호수 당산나무(회나무)가 마을을 지키고 있다.

- 용천리 당산나무 -
- 용천리 보호수&효자각 -

동변동 보호수 느티나무:2022.09.18.() 10:00~15:00

대구지하철 3호선 북구청역 4번 출구에서 무태 조야동으로 가는 939번 버스로 동변동으로 간다. 또다시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일본으로 상륙하면서, 자정 무렵엔 부산 지역도 태풍권에 들 것이라 했다. 잘 지나가길 바라면서,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될 당시 수령이 5백 년 정도로 본 노목 느티나무를 보기 위해서다.

-보호수 느티나무 -

보호수 느티나무는 밑동에서 몸 상체까지 외과 봉합 수술받은 흔적이 역력했다. 그뿐만 아니라 네 모서리에 철재 지주로 고정해두고 있었다. 한편, 수고 11m, 가슴둘레 6.8m라 안내되어 있지만, 새로운 가지에서 잎을 피워 전체적으로 강 전정을 해 몽땅하고 볼 폼은 빈약해 보였다. 그러나, 500년 동안 마을을 지켜왔으니 제일 웃 어른 대접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 수술 받은 느티나무 -

학봉(250m) 자락에 임진 의병장 구회신(1564~1634)이 세운 표절사를 둘러서, 동화천 둑길을 따라 동변교를 지나 동화교까지 내려왔다. 동변 경로당 옆에 능성구씨 무태 세거지라는 표지석도 세워져 있다. 태풍이 지척인데도 날씨는 더위를 느낄 정도다. 금호강으로 합류되는 하류 쪽 제방에는 왕 버드나무가 한끝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하늘에 뭉게구름이 둥실 떠간다.

- 표절사 -
- 동변교에서 바라본 동화천 -
- 왕 버드나무 -
- 왕 버드나무/동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