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들바위 역으로 열차가 막 들어선다. 몇 해 전 “센트로 팰리스 오피스텔”에 위치한 “대경상록 자원 봉사단”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일주일 2번 씩 지나 다녔던 대봉2동 골목이 있는 곳이다.. 그 골목 위로 “더샵 샌트럴파크 1차 아파트(22년 03월예정)”건물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남산역을 지나 청라언덕 역에 이르면 좌측 남산4동(청라 힐스 스카이아파트/23년 2월 예정)과 남산초등학교 동편 남산2동(남산롯데캐슬 센트럴 스카이아파트/21년 9월 예정)의 북편 달구벌대로 건너 동산동(청라언덕역 서한 포레스트아파트/22년 10월 예정)일원을 걸었던 골목들이 지금은 모두 사라지고 없다.
달성공원역이다. 달성동(달성 파크푸르지오 힐스데이트 아파트/23년 06월 예정)과 자갈마당의 도원동(힐스데이트 도원센트럴 오피스텔 및 아파트/24년02월 예정) 일원도 옛 주택을 철거하고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다. 달성동 골목과 자갈마당을 지난해 서너 번 찾았다. 옛 달성극장이 있었던 달성 경로당을 비롯하여, 사라진지 오랜 달성 골목시장과 건너편 홍동유곽 거리였던 자갈마당도 이제 그 흔적조차 없다.
북구청역으로 향해 간다. 옛 원대건널목 철길로 KTX 열차가 대구역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현 중구 보건소가 자리한 골목으로 해서 선로를 넘어 태평로(고성동) 큰집으로 넘어 다녔다.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올리고 내렸던 차단기가 있던 원대건널목을 질러 갈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원대역으로 다가선다. 원대 오거리 서남쪽 달서로 ‘원대 신시장’앞을 지나면 원대네거리에 이른다. 우측 고성로를 따라 올라간다. 영신한의원 간판이 보인다. 그 직전, 우측 팔달로40길로 들어가 팔달로 큰길에서 다시 우측 원대 오거리를 만나는 안쪽 일원(□) “서대구센트럴자이아파트(23년 08월 예정)”에도, 그 많았던 집이 헐리고 포크레인이 땅을 파고 있다. 사라질 골목길의 아쉬움에 몇 번인가 찾아갔던 그 골목이 고스란히 없어졌다. 변화라는 거대한 파도를 어찌 버티어 낼 것인가?
팔달시장역에 내렸다. 횡단보도 앞이 팔달시장이다. 재래시장이지만 시장 현대화로 아케이트 지붕이 설치되고 점포들도 세련되게 꾸며 놓았다. 하지만, 상권은 대형 몰로 쏠리고 있어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모양이다. 해산한의원 앞 팔달로 횡단보드를 건너 ‘딱고치는 닭강정’ 옆 고성로(팔달로) 골목으로 해서 원대동 영신한의원 앞 비산5동 지역으로 들어섰다.
동아리공원과 비원도서관을 찾아 가는 방향을 몰라서 허둥거리다 원대 네거리까지 내려왔다. 지난번 원대동 골목을 둘러볼 적에 여러 번 지나친 곳이라서 눈에 익었다. 서쪽 달서로 큰길을 따라가면 비산 지하차도를 지나 북비산네거리로 연결된다. 기사식당(개미, 대성)앞 달서천로를 따라 북부정류장 방면으로 가다 달서천로65길 골목 안 동아리공원에 닿았다. 한적한 의자에서 물 한 모금을 마셨다. 행정복지센터 옥상 위의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였다.
인지초등학교 경내로 발을 조금 더 밀었다 착한 어린이 동상과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외쳤던 이승복 학생의 동상을 오랜만에 보았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철거해버렸는데... 계방산(1,577m,강원 홍천군 내면) 자락에 자리한 승복 어린이가 다녔던 작은 학교는 안보 교육장(이승복 기념관) 이였는데...기억 저편에 가물거린다.
만평시장을 찾아갔다. 서대구로 62길 나이스마트가 있는 곳에서 우측 달서천로55길 끄트머리에 앉아있다. 비산7동에 속하는 옛 시장이다. 지금은 기름을 짜는 곳이 몇 군데 남아 있는 명맥마저 사리질 처지에 놓여있는 현실이라 한다. 한때는 골목이 터져나갈 정도로 북적였던 곳이라 했다. 작은 가게를 열고 있는 분의 말로는 ‘재래시장은 난전(가판대)이 물러나면 곧 쇠퇴 해진다고’했다.‘ 값이 다소 비싸더라도 다른 곳을 찾지 않고 서로가 돕는다는 말이 찡하게 들렸다.
상사화가 빨갛게 피어있는 작은 공원이 가꾸어져 있는 만평역에 올라섰다. 저만치 열차가 들어온다.
<여정 메모>
-언제:2020.09.20.( )10:30~14:00
-어디:비산5동/동아리 공원, 비산7동/만평시장
-누구:청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