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꽃/살구 꽃 붉게 핀 - 나의 고향 마을 새민(美山)리 3-3.
고향에서 사라지는 것은 우물뿐이 아니다, 머지않아 정미소도 사라질 존재이다. 강원도 '고성 왕곡마을 정미소'처럼 새민리 방앗간도 오래오래 남아 있었으면 하는 소망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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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오월을 보내면서...,
2025.5.27(화).11:35. 청산
고향은 언제나 마음에 품고 살아간다. 고향을 가진 자들의 특권이자, 한편으론 서럽게 지세 온 세월의 훈장이기도 하다. 이젠, 고향이란 단어마저 사라져 가는 말로서 머지않아 국어사전의 낱말로 남아 있게 될 것이다. 나의 고향 새민리 ~~, 고향이란 추억과 낭만을 지닌 채, 언제나 마르지 않고 흘러내리는 오목천의 깊은 물처럼 오래오래 불리길 바란다.
- 고향 마을 -
오월의 고향 우리 마을은 풍요롭다.
좌청룡 우백호의 합수점에 자리하고
뒤 산 위엔 장끼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곳
허물어 버린 초가집 텃밭에
보리가 웃자라고 장다리 노란
꽃망울 활짝 축복이 피어나는 곳
- 중략 -
"할머니, 여긴 뭐예요?"
손자 녀석 뒤뚱거리는 감자밭 고랑 위로
"꼬~끼요"
장닭이 길게 목청을 뽑아대는
오월의 고향 우리 마을 새민리는
언제나 어머니의 품 안처럼 따사롭고
편안하고, 아름답고, 향기롭다.
* 1997.5. 4 전 청수(맑은 물)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