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시등회 산행 - 금오산 저수지 둘레길 걷다
시등회, 4월 정기 산행을 지난해 12월 14일 개통된 대경선(경산-대구-구미 간 운영) 광역 열차로 구미 금오산 저수지 둘레길을 걷기로 했다. 동대구역은 우리나라 기차역 중에서 제일 많은 사람이 오르내린다 할 만큼 대합실은 복잡했다. 하지만, 구미행 10시 01분 대경선 열차는 생각보다 붐비지 않아서 자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간, 반년 가까운 운행 길은 복잡하고, 역 간의 먼 거리 등 여러모로 뭇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그러나 출퇴근 이용자들에겐 더 할 나위 없이 편리하다고 한다.
금오산 저수지 둘레길은 주말이면 경산과 대구에서 많은 사람이 찾는 명품 길로 소문이 돌았다.구미역에 내려서 후문 광장으로 나와, 구미 여자중학교와 경북 외국어고등학교 앞을 지나면 '황치열' 공원 뒤로 우람한 금오산과 푸른 물빛의 금오산 저수지 둑 위로 올라서게 된다. 지난 2월, 지인과 함께 둘러본 길이다. 그때만 해도 금오산 정상과 저수지 가장자리는 눈이 쌓여있고 얼음이 얼어 있었다. 봄기운에 물결이 잔잔하다.
금오랜드 옆, 독립운동가 '박희광' 선생 동상을 지나, 야은 길재(冶隱 吉再, 1353년~1419년) 선생이 후학을 가르친 채미정으로 올라갔다. 길재는 고려 후기의 문신이자 고려말 조선 초의 성리학자로 목은 이색, 포은 정몽주와 함께 고려 말의 삼은으로 불린다. 고려가 망하자, 관직을 버리고 선산에 낙향하여 학문 연구와 후학 양성에 전염하였으며, 김숙자,최운룡,김종직, 등을통해 사림파로 학맥이 계승되었다고 한다.(다음 백과사전)
금오정과 구미 성리학 역사관을 지나 금오 저수지 왼편 덱길로 걸었다. 저수지 둘레길 약 2.4km, 구미역에서 저수지 간, 약 2.0km 거리를 한 시간 반 정도의 시간 품을 팔아 걸을 수 있는 곳이다. 걸음 내내 금오산의 맑은 정기, 금오산 저수지의 청량한 물빛을 마음껏 힐링한다.
'화육 아사도' 식당의 양고기 꼬지와 돼지 수육이 곁들인 정갈한 음식은 길 떠남에서 체험하는 또 하나의 색다른 묘미다. 15시 21분, 구미발 동대구행 대경선 여유 시간을 이용하여, 구미역 후문 광장 옆 금강사를 방문했다. 지난번 둘러볼까 했는데 여의치 못했는데...,금강사의 경내는 너무나 조용했다. 어느 깊은 산사에 머무는 듯했다.
아침 해가 솟아나고 저녁 해가 지면 어둠이 찾아들듯이, 떠남의 길목에서 그 길을 벗어나면 새로운 길을 만난다. 그리고 새로운 인생의 긴 여행(삶)이 시작된다. 하지만, 불확실성의 현대를 살아가는 세대는 여행조차 ' 따로 또 같이' 짧은 여행을 선호한다. 목적지도 모르는 채 비행기를 타는 사람들. '어디로든 날 데려다 가줘' 미스터리 여행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경산행, 대경선 엉덩(자리)이 싸움에서 지는 바람에 손잡이를 힘껏 잡았다.

<여정 메모>
- 언제 : 25.04.19(토)10:00~16:00
- 어디 : 금오산 저수지 둘레길 걷기
- 누구 : 시등회원(8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