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가면
봄 날의 소풍 - 장태산 자연 휴양림/황악산 직지사
청산4130
2025. 4. 19. 20:03
- 구름다리/스카이워크 탑 -
2025년 4월 7일(월), 용성(龍成) 초등학교 제39회 졸업생 28명이, 대전 서구 장안동 장태산 자연휴양림으로 봄 소풍을 나섰다. 그저께 5일(토) 날은, 고등학교 친구들이 포항 남구 연오랑/세오녀의 설화가 전해져 오는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과 경주 '보문호' 둘레 길에 만개한 벚꽃을 만나고 왔다.
한편, 어제 6일(일)에는 용성면 내, 경인생 갑 모임을 경산 대보식당에서 가졌다. 또한, 내주 16일(수) 날은 옛 직장 동료 모임(무명회)에서 포항 죽도시장과 형산강 운하 크루즈 탑승 예정, 19일(토)은 현직 근무시 산악회 모임이었던 '시등회' 에서 구미 금오산 저수지 둘레길을 걸을 계획이고, 23일(수)은 청년회(부부 모임)에서 통영 바다로 주꾸미 맛집 기행, 26일 마지막 토요일 날은 친척 모임 ' 삼우계(친손,외손)' 를 경산시 남천면 모처에서 갖는다.
장태산 휴양림이 있는 대전도, 알뜰히 둘러볼 곳도 많지만, 대전으로의 여행은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대전은 우리나라 철도 교통의 중심지다. 경부선(대전역)과 호남선(서대전역)의 분기점과 시작점이 되기도 하며, 서해선(익산역, 구 장항선, 군산선), 전라선(익산역)이 연계되는 곳이다. 또한, 대전은 2004년 4월1일 개통된 KTX 열차를 타고 동대구역에서 왕복했다. 그날, 시장에서 저녁으로 돼지국밥을 받아 않잤을때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그 후, 천안에서 출발한 장항선을 이용, 장항 항에서 군산 항으로 배를타고 넘어, 월명공원을 올랐다가 군산선 통근열차로 익산역으로 나왔다. 다시, 서대전역을 경유 대전역에서 동대구역으로, 다른 한편으론 삼랑진역에서 경전선 순천, 보성, 광주로해서, 호남선 목포역, 전라선 여수엑스포역에서, 대전역으로 올라온 기억들이 겹겹이 쌓여있다. 옛날 만화책을 찾아서 대전역 인근의 헌책방을 돌아다닌 적도 있었다. 언젠가는 대전역 뒤편의 근대골목과 최근에 핫이슈로 떠오른 '성심당' 빵 맛을 음미해 보고 싶다,
장태산(136m) 자연휴양림은 우리나라 최초 민간 휴양림으로, '임창봉' 선생이 혜안을 갖고 가꾼 곳으로서, 지금은 대전시가 운영 주체로서 무료 입장이다. 사시사철 많은 사람이 방문하여 힐링을 받는 곳이라고 한다. 휴양림의 대표 산책길인 메타콰세이어 나무가 우거진 길을 따라 12m 높이 스카이워크로 올랐다. 녹음이 짙은 여름철이나 노랗게 물들여지는 가을에 찾고 싶은 곳이다. 2020년 개통한 '구름다리(길이 140m, 폭 1.5m)'를 건너 전망 바위로 올라갔다. 찬찬히 둘러보는 데는 2시간 내외지만 일찍 자리를 떴다. 불편한 걸음이 최고 복병이었다.
봄날의 해는 아직도 중천에 걸려 있었다. 돌아오는 길목에 인삼 고장 금산을 들릴까 했으나, 금산 추부면의 금강적벽이나, 아니면 영동 천태산 영국사, 황간 백화산 반야사, 김천 황악산 자락의 직지사 중에서, 추풍령 휴게소에서 직지사로 갔다. 대형 버스가 다니기에는 길이 좀 허술했다. 골 깊은 곳의 맑은 공기 때문인지 산사의 벚꽃은 더욱 화사해 보였다.
'동국 제일가람 황악산문(東國苐一黃嶽山門)' 은 규모가 엄청났다. 그간 황악산(1,111m) 산행시 두어 번 다녀왔지만, 직지사 경내는 시간에 쫓겨 지나친 곳으로서 새삼스러웠다. 산문 옆 계곡을 따라 경내로 들어서는 소나무 숲 길은 정말 호젓했다. 40여분의 배려를 받은 시간은 종종 걸음을 치게 했다. 아름드리 울창한 고목나무들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연등이 내달린 대웅전 마당을 가로질러 참배를 하고 서둘러 내려왔다. 스님의 안식처 부도밭을 둘러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황악산을 숙지하게 된 것은 무척 오래된 초등학교 시절이다. 황악산 자락의 살인사건을 다룬 만화책(작가,김 소년?)에서 황악산이 강렬하게 각인되었던 산으로서, 성인이 되어 황학산 정상을 올랐을 때의 첫 느낌은 똥파리들이 들썩거리는 곳이었다. 그 뒤 다시 찾았을 때는 정갈했었던 곳으로 기억된다. 직지사를 돌아 나와 왜관읍 물류센터 기지 내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오후 7시경, 옛 남부 정류장 인근 만촌2동 행정복지센터 앞에 도착했다. 고향까지 내려간 친구들은 밤 8시가 넘어 도착했다고 했다. 반가운 얼굴을 보고 또 보았던 특별한 소풍날, 우리들은 함께 웃었다.
<여정 메모>
- 언제:2025.04.07(월) 09:00~19:00
- 어디:대전 장태산 자연휴양림, 김천 직지사
- 누구:용성초등학교 제39회 동기생(28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