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강릉 여행 2-2. - 먼 길 돌아서 오다
여행 이튼날 아침!
강문 바닷가 산책(06:00~07:00)을 나섰다. 간밤에 윙윙대던 바람이 약간은 순해진 것 같았다. 멀리 수평선 위로 붉은 여명이 밝아왔다. 강문해변의 소나무 숲 산책길은 최고의 명품 숲길이었다. 경포호수와 동해 바닷물이 들고나는 곳에 아치형 ‘강문 솟대 다리’가 세워져 있다. 다리 옆에 ‘진또배기 성황당’이 자리하고 있었다.
* 참고:강문교를 건너오면 '강문 진또배기 남 성황당' 이 따로있음(사전 알지 못해서 방문치 못함.)
일정에 변고가 발생했다. 강릉(13:50)발 동대구행(16:41 착) 누리로 1854 열차가, 경북 지역 산불로 ‘동해-포항’ 구간 운행이 중단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런저런 생각 할 여지 없이 강릉에서 서울로 해서, 대구로 내려가는 기차표를 예매했다.
아침 8시에 호텔을 나서서 20여 분을 걸었다. 초당순두부 마을 “그 옛날 초당 순두부, 653-1547‘ 집으로 갔다. 40여 년 전, 1983년 설립된 ‘강릉초당두부’ 공장을 중심으로 초당동 일대가 초당 순두부 음식점 마을로 형성되어있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문소설 ‘홍길동’ 전을 펴낸 허균의 동생 여류 시인 허난설헌의 생가터가 있는 ‘허균. 허난설헌 기념 공원’으로 갔다. 강원특별자치도 문화유산 자료(허난설헌 생가터)로 지정된 초당동 고택은 1912년 초계 정호경이 고쳐 지었다 한다. 담장 너머로 홍매화 가지가 붉은 입술을 내밀었다.
고려시대, 조선시대 강릉의 행정을 도맡아 한, ‘강릉 대도호부 관아’를 찾아갔다. 일정의 변화로 인하여 바삐 설쳤다. 국보로 지정 관리되고 있는 ‘임영관 삼 문’을 거쳐 강릉역으로 걸었다. 애초에는 강릉중앙시장을 둘러볼 계획이었으나 시간에 쫓기어 헐레벌떡 역으로 종종걸음을 쳤다.
오전 11시 28분, 서울로 가는 KTX- 이음 812 열차에 몸을 실으니 피곤함이 몰려왔다. 강릉선(청량리-강릉)은 복잡했다. 편의상 서울, 강릉 간을 강릉선으로 칭하고, 강릉역에서 처음 탑승을 해본다. 진부역, 둔 내, 만종, 양평, 청량리를 거쳐 2시간 (13:27)만에 닿았다. 예전, 중앙선(청량리, 원주, 제천), 태백선(제천, 영월, 태백), 영동선(동백산, 동해, 강릉)으로 올라왔었던 길을 생각하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은 엄청난 변화를 이루었다.
서울역(ITX-새마을 1009, 13:59 발)에서 대전, 동대구를 거쳐 부산행 KTX 열차로 동대구역 환승의 번거로움을 피해, 경산(17:39 착)에 정차하는 새마을 열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무척 오랜만에 서울에서 대구로 가는 기차를 탔다. 강릉에서 서울까지 2시간을 시달린 몸이라서, 3시간 30분을 더 가야 하는 길이 천리 같았다.
경산역! 어제 새벽에 대경선(경산-구미: 광역 도시철도) 첫차(05:30)로 동대구역(06:05분 발)에서 동해역으로 올라가는 열차를 타기 위해서 서성됐던 곳이다. 경산의 도심속에서 옛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서상마을 ‘종갓집 4대’ 식당으로 갔다. 100년 우물과 함께 노거수 라일락이 아직도 뿌리를 박고 있는 집 안팎은, 60~70년대 농촌의 다양한 용품들로 꾸며져 있어, 마치 시골의 고향 집을 찾아 든듯했다.
서상마을 이웃, 삼남동 옛 안부자 집(적산가옥)을 새로 단장한 ‘서상 카페’를 들렸다가, 어둠에 으스러져 가는 ‘서상 상회’ 간판이 파묻혀 있는 골목을 한 바퀴 걸었다. 산불이란 엄청난 재앙으로 말미암은 강릉 여행은 정말, 먼 길을 돌고 돌아왔다.
< 에피 소드 2 >
1. 강릉 대도호부 관아 - 강릉역 갈때
- 동해선 운행 중단에 따른 시간 계획상 초당 순두부 집에서 조식 후, 참소리 박물관, 또는 오죽헌을 들릴 계획이었으나, 허 난설헌의 생가터 방문으로 지체된 시간을 잘 마무리 하지 못하고, 강릉 대도부 관아를 둘러보고 강릉역으로 걸어가 다 부라부랴 택시로 300m 이내 거리를 이용했다. 정확히 역이있는 벙향을 몰라서(네이버 길찿기 미숙)....
* 허둥될 일이었던가?.
2.강릉역에서 개찰 시, 스마트폰의 열차티겟 예매 화면이 사라져 당황.
- 탑승게이트와 열차 좌석을 몰라 역무원을 찾아 헤매, 확인 후 허겁지겁 탑승을 함.
*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