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가면

행암마을 기찻길을 가다

청산4130 2017. 12. 25. 15:50

 

 

- 행암 마을 유어선 부두 -

 

 

   바다가 있고 기찻길과  아름다운 일몰이 있는 행암 마을을 찾았다.

행암 기찻길과 삼포로 가는 길은 진해 시가 2016년 12월에 완공한 "진해 바다 70리 길" 제2구간과 5구간 길이다.  우리나라 250여 곳에 달하는 지방 자치단체 마다 명칭은- 영덕 블루로드. 부산 갈맷 길, 통영 바다 백리 길, 울진 금강소나무 길,  비렁길,  돌담길,  지겟길 등- 달라도  4~5개의 둘레 길이 다듬어져 있다. 아마도 1000여 곳이 넘게 조성돼 있을 것이다. 산업의 발달과 함께 변천되어온 산물에서 여가 선용으로 탈바꿈하여 태어났다.

 

   행암 기찻길~

기찻길도 변천을 격음은 마찬가지다. 2004년 4월 1일에  개통된 경부선 KTX을 기폭제로 하여금, 빠르고 편리함의 추구를 위해 사라지고 새로 생겨 나는 등의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 22일에는 원주에서 강릉을 잇는 경강선이 개통되어 서울서 강릉까지 KTX가 달리게 되었다. 2018년 2월 9일 개막되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서 신설된 기찻길이다.

 

   바다와 함께 달리는 기찻길은 영동선의 정동진이 대표 격인데 왁자지껄하는 곳이다. 군산 경암동 철길, 마산 임항선 그린웨이, 부산 미포 철길 등은 현대화에 밀려난 기찻길이다. 지금은 추억을 찾으러 온 여행자들에게 커다란 기쁨을 선물한다.

 

 

   행암 마을을 찾아가는 큰 매력은 기찻길과 바다와 내가 어깨를 맞대고 걸으면서 마음을 위로받는 따스한 곳이다.  저 산길 굽이굽이 돌아 내려다 보이는 조그만 포구 삼포 마을도 지친 하루에 김이 모락 모록 나는 커피 한 잔이다.

 

<여정 메모>

-일시:2017.12.23(토) 08:30~19:30

-  곳 : 진해 행암 마을&삼포 마을

-함께;2명(청산 부부)

* 운행:동대구~창원중앙역/기차 . 중앙역~풍호동평화마을:버스(752)

   한화L&C공장 입구(2구간 출발지)~행암마을(도착지); 도보(2.4Km)

   행암마을~삼포마을;버스(306) . 삼포마을~삼포 노래 비 : 도보(5분)

   삼포마을 노래비~풍호동 평화마을:버스(306) .평화마을~창원중앙역:버스752)

<진해선,사비선,행암선:나무위키 자료>

* 진해선:창원역-신창원역-남창원역 -성주사역-경화역- 진해역- 통해역/21.2km.1926년 개통/2015년 여객열차 운행중단. 화물 및 군수화물 수송.

사비선(四肥線): 진해역-제4비료공장(진해화학)/6.38km. 1966년 9월 16일 준공, 1999년까지 가동했던   제4비료공장(진해화학)으로 화학물질과 각종 비료를 실어나르던 선로. 2009년 운행마감( 현재 한화공장 내부~비료공장 간 선로는 모두 걷힘)

* 행암선:한화 진해공장 내에서 사비선과 분기되어 비료공장을 비껴가 남쪽 부두로 연결되는 선로. 종점 근처가 군사지역이고, 아주 가끔 행암선에 군수물자를 싣고 군사지역으로 들어가는 화물열차가 운행.

 

 

- 창원 중앙역 -

 

중앙역을 나오면 버스 승강장이 보인다. 창원 시내를 가는 버스는 자주 있지만 진해구로 넘어가는 버스는 752번 버스가 35분 배차 간격으로 들어온다. 물론 시내로 들어가서 환승을 할수도 있지만 초행 길에는 직행 버스가 낫지 않을가 해서 40여 분을  기다렸다. 역에서 돌아나가는 회차로 길이 너무 좁아서 대기 차량과 뒤썩여 무질서 했다.

 

 

- 제2구간 출발점/한화L&C 공장입구 -

 

제2구간의 출발점을 찾기가 쉽지를 않았다, 752번 버스로 풍호동 평화마을에 내려서 길을 건너 한화L&C 공장입구로 다가서면 보이는 안내도이다. "길좁음 주위" 란 충장로? 우측 길로서, 자전거 길 표시를 하여 놓았지만 인도가 없어서  푯말처럼 위험해 보였다. 횡단보도를 건너면  안내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좌- 합포 승전길 2.4Km, 우- 행암 기찻길 0.1Km표시 되어 있다.  0.1Km 방향으로 더 가야 시작점으로 판단되어, 다시 횡단보도를 건너면 위의 안내도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져 온다. 우측으로 더 나아가면 막혀진 기찻길 옆에 새로운 이정표가 있다. 우측- 진해항 길, 좌측- 행암 기찻길... 다시 횡단보도를 건너온다. 합포 승전길로 가라는 뜻이다.

이정표에  쓰여진 2.4km 지점이 합포 승전길 시작점이 되는 곳이고, 현재 서 있는 곳이 행암 기찻길 구간이라는 것을 알기 까지는 수학 공식 보다 어렵게 풀었다. 이정표 표시가 문제 인가? 내 머리가 나빠서 인지....

 

 

-사비선(행암선)/부정기적으로 기차가 다님-

 

풍호동 평화마을 정류장에 내려 건널목 방향으로 20m 정도 올라와 건널목을 건너면 한화L&C 공장이다. 기차 선로가  빤짝 빤짝 빛이난다. 아직도 기차가 다는 길이라 했다. 어디로 가는 선로일까?

 

 

- 한화L&C공장 옆 철길/ 운행치 않을시 통제-

 

 

- 구간 이정표 -

 

진해 바다70리 길 제2구간은 행암 기찻길이다. 이정표는 우측으로 행암 기찻길 0.6km, 좌측으로 합포 승전길 1.8Km 표시되어 있다.  이곳에서 출발한다면  행암 기찻길은  0.6Km  오른편으로 가야한다는...방향 표식 이정표를 어떻게 이해 해야 할지... 횡단 보도를 몇번 왔다갔다 했다지만 갸웃뚱...

 

 

- 끝이 없을듯이 뻗어가는 기찻길/행암선 장천 건널목 -

 

 

- 진해항 제1부두 -

 

연세병원?과, 장천 3건널목?을 지나 진해항 제1부두로 들어갔다. 낛시를 드리운 바태공 아저씨들이 여유로워 보였다. 제1구간 출발점 속천항에서  진해항 제1부두를 지나 행암 마을 계속 걸어갈 수 있을줄 알았는데, 길이 막혀 있다기에 돌아나와 차 길로 걸었다.  건너편으로 기찻길이 나란히 뻗어있어  올라가  부두를 벗어나 바다로 내려 서지는  곳까지 걷다가  내려왔다. 멀리 행암 항을 끼고 도는 작은 산위에 휜색 둥근 돔형의 커피 하우스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 진해항 제1부두의 바태공 -

 

 

 

- 잠시 기찻길을 걸어보면서 -

 

기찻길은 살아가는 인생의 중에 한 모퉁이 어디쯤이 아닐까 한다. 인생이란 큰 길목에서 만나고 헤어지고 때론, 이해하지 못하고, 배려하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하고, 미워하는 마음의 평행선을 달리는 기찻길에서, 어느날 봄 볕이 따스한 간이역에 다달아 마주하고서 이해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움트게 하는 새 길이 되기도 한다. 

 

 

- 행암마을 유어선 부두-

 

오래전에는 어업이 주였는데 지금은 낛시배로 전환이 많이되었다 한다. 최근 일련의 사태(영홍도 낛시배&급유선 충돌)로 인하여 발길이 뜸하다한다. 안전이 담보되어 지역의 삶이 활기가 찿으면 한다.

 

 

- 한가로히 있는 낚시 배 -

 

 

- 행암마을 전경 -

 

 

- 행암마을 바닷가를 지나는 기찻길 -

 

 

-바다와 기찻길이 함께 걸어가는 길 -

 

 

- 여유로움 -

 

주말인데도 행암 마을은 조용하다. 며칠간 바람이 세차게 불고 기온이 뚝 떨어져 겨울이 왔음을 실감했는데, 오늘은 봄 날 처럼 따스했다. 뱃놀이(낛시?) 하던 작은 배들이 선착장에서 한가로히 잠에 빠져있다..

 

 

-행암마을 앞  푸른 바다와 함께 -

 

 

- 행암 부두/ 우뚝 솟은 암봉이 천자 바위 -

 

 

- 행암마을 기찻길 -

 

 

- 바다로 향해 달리는 기찻길 -

 

 

-"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삼포마을 언덕-

 

"삼포로 가는 길"의 노래비는 삼포 마을에서 뒷 언덕 받이로  올라서면, 행암/수치 마을에서 삼포 마을을 경유 괴정/웅천으로 나가는 길목에 세워져 있었다. 노래비에는 노랫말과 가사를 쓴(이혜민) 배경과 삼포 마을의 정경이 기록되어 있었다. 일찌기 "삼포가는 길"은 소설(황석영)과 영화(이만희)에 이어 1980년대 중반에 노래로 크게 애창되었다.

 

 

-삼포 포구 -

 

 

- 방파제에서 바라본 삼포 항 -

 

 

- 삼포 마을 전경 -

 

삼포로 가는 길의 노래말 속에 자리잡은 마을이 진해 웅천에 있다는 것을 알게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영화속에 그려진 흰눈이 쌓여있는 벌판 길 너머 그들이 그리워했던 고향 마을이었을까? 삼포 마을도 여느 포구와 다를바 없이 한적했다.

 

 

- 해물 전골이 엄청 맛있었던 식당 - 

 

 

- 식당에서 바라본 진해 해양공원 솔라타워 -

 

 

- 삼포 가는 길 노래 비에서 내려다 본 삼포마을 -

 

 

- 창원 중앙역

 

 

-일몰/ 창원역 플랫폼에서 -

 

 

- 돌아가는 길/ 17:04분 발 서울행(동대구) KTX 416 열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