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가면

20년 만의 재회(再會)

청산4130 2012. 1. 23. 18:03


- 팔각산 (앞/7봉, 뒤로보이는 마지막 봉이 정상) -

눈 덮인 영덕 팔각산 정상을 올라섰다. 사방이 은 백의 세계다. 멀리 풍력발전소 너머로 동해 바다가 가물가물 눈에 들어왔다. 표지 돌을 어루만지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 동안 팔각산은 몇 번 올랐다고 생각했는데, 1992년 1월19일 찾은 기록으로 보아 20년 만의 재회였다.

팔각산의 높이가 628m로 집 앞 용지봉의 높이와 같아서 정상까지의 시간이 엇비슷할 것 같았는데, 산 이름처럼 1봉에서 8봉으로 오르는 바윗길은 호락호락 하지를 않았다. 눈이 쌓인 비탈을 내려서거나 로~프를 잡고 오르는데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대구에서 영덕으로, 영덕에서 달산 행 버스를 타고 정상을 올랐다가 산성 골로 내려왔을 시에는 인공의 흔적이 없었다. 지금은 웬만한 산은 모두다 안전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다. 일제 때 산의 정기를 끊는다고 박은 새 말뚝보다 더 많이 산을 멍들게 하고 있다.

산은 찾을 때마다 새롭게 다가온다. 진달래가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봄의 산이 정겹고, 신록이 만발한 여름의 산은 기운참이 있어 좋다. 가을 산은 어떠한가? 파란 하늘을 머리에 이고 억새 산들바람 산길은 그리움이 있다. 눈 덮인 새 하얀 겨울산은 일상의 때를 씻겨주는 곳이기도 하다. 산에 대해서는 누구나 예찬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옛말에 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고 했는데... 강과 산이 두 번이나 바뀐 날에 올라본 겨울의 팔각산은 그래서 좋았는지 모른다.

<산행 메모>

- 일 시 : 2012.1.17.(화) 08:00~20:00

- 곳 ; 팔각산

- 함 께 : 2명(임 관장, 청산/ 박사모 산악회 동참)

- 화진 해수욕장 -

- 화진 해수욕장 -

- 침수정 앞 옥계계곡 -


- 침수정 -


- 산행 들머리 -


-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옥계계곡 전경 -



- 정상에서 뒤돌아본 팔각 영봉들 -